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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자연회복? … 뼈주사 믿었다간 낭패, 전기자극치료 부각

이순용 기자I 2020.05.08 10:57:47

저절로 낫긴 커녕 팔움직임 제한 … 스테로이드는 일시적 효과 그쳐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오십견은 의학이 발달한 지금도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자연회복 질환’이란 인식이 남아 있다. 약물· 물리 치료를 해보다 차도가 없으면 성급한 마음에 일명 ‘뼈주사’를 맞아보고 심하면 수술도 받아보는 게 일상적인 치료 패턴이다. 하지만 다들 한계를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어깨의 유착성관절낭염은 50대에 자주 발병한다고 해서 흔히 ‘오십견’으로 불린다. 어깨를 둘러싼 관절낭이 두꺼워지면서 힘줄 또는 인대와 유착돼 염증과 통증이 동반된다.

전체 인구의 2%가량에서 발생하며 원인에 따라 특발성(1차성)과 2차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발성은 명확한 원인 없이 견관절 내 연부조직이 점차 굳는 것을 말한다. 통증과 함께 팔이 90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 등 관절운동 제한이 동반된다.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 관절운동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 올리는 수동 운동도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수동 운동이 가능한 회전근개파열과 차이를 보인다. 또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앞쪽이나 바깥쪽 견봉 부위가 특징적으로 아픈 경우가 많은 반면 오십견은 환자가 아픈 부위를 콕 짚어 말하기 어렵다.

2차성은 당뇨병, 갑상선질환, 경추질환, 흉곽내 질환, 외상 등 특정 원인질환으로 인해 발생되는 오십견을 말한다. 원인질환에 따라 내인성, 외인성, 전신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내인성은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골절 등 어깨관절 주변의 질환이 원인이다. 외인성은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경추질환 등 비(非) 견관절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전신성은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같은 대사성질환에 의해 발병함을 의미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많은 이들이 오십견에 대해 놔두면 회복된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오십견이 자연 회복되는 자가회복질환 (self limited disease)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연 회복에는 12~36개월가량 긴 시간이 소요되고 회복 후에도 관절운동이 부분적으로 제한되는 등 후유증을 겪을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이 시행되고 6개월간 이같은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내시경(관절경)을 이용해 유착된 관절낭을 떼어내는 수술이 요구된다.

보존적 치료법으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주사(뼈주사)는 염증을 빨리 가라앉혀 통증을 개선하지만 병변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어서 재발하거나 염증이 주변 부위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 스테로이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혈압상승, 면역력저하, 골손실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알리 게르마지(Ali Guermazi) 미국 보스턴대 의대(Bos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영상의학 박사는 관절 스테로이드 주사를 1~3회 맞은 환자 45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치료가 관절염 진행을 촉진하고 스트레스 골절과 골 손실 위험을 높이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난해 10월 15일자 북미영상의학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의 학술지 ‘영상의학’(Radiology)에 발표했다.

최근에는 부작용 많은 스테로이드 주사 대신 병변에 적절한 전기자극을 주어 통증을 개선하는 전기자극 통증치료가 선호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호아타요법’이다.이 치료는 세포 내 부족한 음전하를 충전해 저하된 세포대사를 활성화해 궁극적으로 세포재생을 유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전기생리학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통증이 발생하는 병변의 세포에서 음전하 방전 현상이 발견되는데 이를 충전해 균형을 맞추면 세포대사가 촉진돼 통증이 개선된다는 이론이다.

호아타요법은 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사용되는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고전압을 사용한다. 미세전류를 피부 깊숙이 흘려보내 병변에 직접 전기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세전류가 세포와 신경사이에 고인 림프슬러지(림프액 찌꺼기)를 녹이고 세포를 재생을 도와 장기적으로 치료받으면 증상 개선은 물론 재발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심영기 원장은 “오십견 같은 근골격계 통증은 주 1회, 총 15회 치료로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오십견과 테니스엘보우(상과염) 등에서 목디스크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십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오십견을 막는 생활습관으로는 △같은 자세로 오래 일할 때 틈틈이 어깨 스트레칭하기 △잠들기 전 온욕 혹은 팩으로 10~15분간 찜질하기 △스마트폰 오래하지 않기 △취침 시 낮은 베개 사용하기 △적절한 어깨근력 운동 등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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