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아파트 2가닥 구리선으로 기가인터넷 가능해졌다

김현아 기자I 2016.06.22 11:28:36

SK브로드밴드, 구리 전화선을 활용한 기가급 인터넷 서비스 기술개발
국제표준 G.fast 기술 적용..6.7% 노후아파트 고객 속도향상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집안에서 초고속인터넷 공유기로 스마트폰으로 음악도 듣고 노트북으로 영화도 보지만, 오래된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다.

통신회사들이 끊김없는 여러 기기의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소위 기가인터넷이라고 부르는 500Mbps(하향기준)을 내놓았지만, 건물이 오래돼서 광케이블이나 랜케이블을 추가 구축하기 어려운 곳에서는 여전히 최대속도 100Mbps가 나오는 xDSL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xDSL계열 가입자가 약 6.7%나 된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 KT 등이 잇따라 구리선을 활용한 기가인터넷 기술을 개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어서 관심이다.

SK(034730)브로드밴드(대표: 이인찬, www.skbroadband.com)는 기존 구리 전화선 1페어(2가닥)로 최대 500Mbps(상하향 합 600Mbps)까지 인터넷 속도 제공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국립전파연구원의 국내 기술기준 제정을 완료했다.

기가인터넷을 하려면 원래 건물 내에 인입된 광케이블이나 랜케이블 4페어(8가닥)이 필요하다. 신규아파트는 기가인터넷 서비스 제공환경이 대부분 갖추어져 있으나, 오래된 아파트는 건물 내에 구리 전화선만 있는 경우가 많다 . 광케이블이나 랜케이블을 추가 구축하는 관로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이 공동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데 서옹했다. 이 기술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제정한 ‘G.fast(지닷패스트)’라는 광대역 표준기술에 기반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우리회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xDSL계열 가입자가 약 6.4%인데, 이 기술을 하반기부터 적용해 노후아파트에 계신분들에게도 기가급 인터넷 서비스는 물론 고품질의 UH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지창 SK브로드밴드 네트워크부문장은 “이번에 개발한 구리 전화선을 이용한 기가급 서비스 제공 기술과 2013년 개발한 2페어(4가닥) 랜케이블을 이용한 기가급 서비스 제공 기술은 선로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적극적인 네트워크 투자를 통해 기가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KT(030200)도 기가 와이어(GiGA Wire)라는 기술을 개발해 기존에 구축된 전화선만으로 기가급(600Mbps)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내놓은 바 있다. 또 랜(LAN)선 환경에서 거주하는 모든 고객에게 1Gbps 인터넷 속도를 제공할 수 있는 ‘2pairs LAN GiGA 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 ‘2pairs LAN GiGA 인터넷’은 통신실과 가입자 구간의 변조방식을 개선해 속도를 2배 가량 증가 시키는 홈네트워크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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