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껑충]소주부터 두부까지..'장바구니' 비상

함정선 기자I 2016.01.08 12:02:05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새해 들어 ‘서민의 식품’으로 불리는 제품들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서민의 술로 불리는 소주부터 가격인상을 시작해 두부와 달걀, 가공식품 등 서민들의 장바구니 속에 자주 담기는 물건들의 가격이 줄인상 될 전망이다. 장기 불황에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될 전망이다.

식품 가격 인상 시작은 주류업계가 끊었다. 주류업계 1위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을 시작으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까지, 소주 제품 대부분이 소주 출고가를 병당 50~60원 올렸다. 소주의 출고가 인상으로 편의점과 슈퍼 등에서는 소주 가격이 400~500원 올랐고, 주점이나 음식점에서는 소주 5000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두부와 달걀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업계 1위인 풀무원이 두부와 달걀의 가격을 올리고 나섰기 때문이다. 두부 제품의 경우 8.1%가 인상됐다.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후발업체들이 도미노 가격 인상에 나서는 식품업계 그간 사례를 보면 풀무원의 가격 인상이 두부와 달걀 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12년 11월 풀무원이 콩나물과 두부의 가격을 인상한 후 CJ제일제당(097950)과 대상 등이 가격 인상에 동참한 바 있다.

밥상 위 필수품으로 불리는 식품의 가격 인상에 업체들도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너무 올랐고, 물류비와 인건비 등 비용도 올랐지만 그동안 기업이 내부 흡수를 통해 버텨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주 업계와 두부 업계 모두 3년 만에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3년 동안 원료비와 포장재료비, 물류비 등 누적인상요인이 10%를 훌쩍 넘어섰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그나마 가격 인상 요인을 소비자 부담으로 돌리지 않고 인상분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곡물 등 원재료 가격이 오히려 내리고 있음에도 기업들이 원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 농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곡물 가격은 소맥이 8.6%, 옥수수가 0.3% 하락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홍수 때문에 원자재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아르헨티나와 인도의 곡물, 설탕 공급 확대 예상도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항상 1위 업체의 인상 움직임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해당 식품류의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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