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 부회장은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삼성전자의 성장 정체론을 제기한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권 부회장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생활가전 등 삼성전자가 하고 있는 모든 사업과 우리의 혁신 노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40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SW) 역량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하드웨어(HW) 분야의 강점이 오히려 SW 역량을 과소평가하게 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메이저리그를 예로 들면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레드삭스는 리그 최고의 타격능력에 비해 투수력은 중간 수준”이라며 “투수력과 타격능력이 모두 뛰어날 수 없는 것처럼 SW와 HW 부문 모두 잘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의 HW 능력에 비해 SW 능력이 보조적인 수준이지만 연구·개발(R&D)의 절반가량을 SW 연구에 투자하는 등 지속해서 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 강화,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서 SW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특히 삼성전자의 미래에 관해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집중해야 할 미래 주력 시장으로 △자동차 △헬스케어·의료기기 △생활가전제품 △교육을 꼽았다.
권 부회장은 “다음 10년의 키워드를 찾아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 능력을 자동차와 융합시켜 고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자기반성도 함께 했다. 기술과 제품 혁신으로 세계 전자업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갤럭시 기어의 경우 새로운 스마트 기기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면서도 “아직 100% 고객을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기업간 거래(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권 부회장은 “앞으로는 보안, 모바일 등과 관련된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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