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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발' 삼성 OLED TV "국내 도난 가능성 희박"

김정남 기자I 2012.10.23 15:11:35

OLED TV 사건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 獨 도난 가능성 무게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지난 9월 독일 베를린 ‘IFA 2012’ 전시장으로 가던 도중 사라진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해 경찰이 “국내 도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은 독일에서 없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승용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4대장은 23일 “삼성 OLED TV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운송대행사에 넘겨진 다음 다시 대한항공으로 운송되는 과정에서는 도난당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잠정 결론지었다”며 “도난 시점과 지점 등은 정확히 가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내 운송 과정에서 도난이 있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관련자 14명을 수사했지만 별다른 용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먼저 삼성전자(005930)의 출품용 OLED TV 반출 현황을 수사한 결과 지난 8월17~23일 모두 5차례에 걸쳐 모두 OLED TV 60대가 운송대행사로 넘겨진 사실을 확인했다. 또 OLED TV 60대가 보관된 운송회사 창고의 CCTV와 무인경비시스템도 분석했지만, 도난 경보 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입고 과정에서도 화물 크기와 무게를 다시 측정했는데 문제가 없었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당초 수원사업장에서 쟀던 화물의 무게와 국내를 떠날 당시의 무게가 일치했다”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베를린 전시장까지 육로로 실어 날랐는데 이 과정에서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찰이 항공화물 박스를 열어 OLED TV 2대를 빼낼 수 있는지 실험해본 결과 숙련공 1명이 작업하면 12분23초 만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박스의 볼트와 너트를 풀고 OLED TV 2대를 빼낸 후 다시 포장해도 내부 비닐포장재만 훼손될 뿐 외관상 보기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국내 수사에 진전이 없었던 경기경찰청은 독일 경찰와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 독일 경찰로부터 의미있는 수사 결과를 넘겨받은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언론에 공개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양산형 제품.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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