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르노와 함께 현지 양대 자동차 회사인 PSA그룹(푸조.시트로엥)이 오는 2014년 소형차 C3를 생산하는 파리 북부 올네 수 부아 공장을 폐쇄키로 했다. 8000명 감원을 두고 정부와 사측이 갈등했다. 현지 신차판매는 전년대비 20% 줄었다. 고광욱 코트라 파리 무역관장은 “프랑스의 1, 3차 산업은 여전히 강하지만, 제조업 부문인 2차는 약하다. 독일을 제외한 유럽 국가가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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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회사인 르노와 푸조·시트로엥은 각각 자국 내 인기 모델인 경차 ‘끌리오’의 4세대 신모델, 푸조의 차세대 소형차 208XY 및 208GTi를 선보였으나 이것이 전부였다. 시트로엥은 주력이 아닌 오픈탑 모델 DS3 카브리오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른 유럽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폭스바겐은 7세대 신형 골프를 선보였으나 이미 이달 초 독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모델이다. BMW는 1시리즈의 일부 세부 모델, 메르세데스-벤츠는 B클래스 전기차 및 천연가스 모델, 아우디는 A3 스포츠백, 볼보는 V40의 파생 모델 등 완전한 신차가 아닌 변경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탈리아 피아트가 선보이는 소형차 ‘판다’가 거의 유일한 풀체인지 모델이다.
일본 도요타, 혼다, 닛산 역시 기존 모델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나 전기 컨셉트카를 선보일 뿐 유의미한 주력 신차는 없었고, 미국 역시 GM 쉐보레의 소형 SUV 트랙스 정도만이 세계 최초로 공개될 뿐이다.
주최측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126만명이 찾은 세계 최대의 모터쇼”라는 다소 군색한 홍보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15일의 전시 기간을 감안하면, 서울·부산모터쇼가 10일 동안 100만명 이상이 찾은 것만 못하다.
주요 CEO의 참가도 이전만 못하다. 마르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과,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디터 체체 다임러그룹 회장 등이 모터쇼장을 찾았으나, 한국과 일본, 미국 등지의 타 대륙의 주요 CEO들은 대부분 불참했다.
◇‘나홀로 씽씽’ 한국차, 현지 공략 강화= 국내 기업의 참가 규모도 이전만 못하다. 그럼에도 현지 시장에서의 한국차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고광욱 코트라 파리 무역관장은 “기아차의 경우 올해 목표인 3만7000대 판매(점유율 1.7%) 목표를 무난히 달성하고, 올해 직영 판매법인을 세운 현대차 역시 향후 2~3년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프랑스 정부가 자국 기업 침체를 한국차에 전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 반응이 좋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각각 i30 3도어, 프로씨드(씨드 3도어)라는 파생 격 모델 2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아차(000270)의 경우 7인승 다목적차(MPV) 카렌스 신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한국GM은 GM 쉐보레를 통해 신차 ‘트랙스’, 경차 ‘스파크’ 상품성 개선 모델, ‘말리부’ 디젤, ‘올란도’ 터보 등 4종의 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상대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쌍용차(003620)는 전기 컨셉트카 e-XIV를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0 파리모터쇼’에 참가했던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회장 등 주요 인사는 불참했다. 대신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김승탁 현대차 해외본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현지를 찾아 신차를 소개하고, 현지 시장 점검에 나섰다. 르노삼성은 불참했다. 또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등 유럽에 모회사가 있는 수입차 CEO 몇몇도 모터쇼를 찾아, 국내 수입 물량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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