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순방국인 노르웨이에 도착, 2박3일 간의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한 이 대통령은 12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조선·해양 분야 협력 등 경제·통상 관계 증진 ▲신재생에너지·자원개발 협력 ▲북극협력 ▲녹색성장 등에 관해 협의한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쿠피크 글라이스트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와 면담을 통해 북극 지역을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으로 탐사·개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북극권의 무한한 에너지 자원은 자연스럽게 이를 수송하기 위한 북극 항로 개척으로 연결된다. 세계 1위를 달리고 우리 조선업계가 높은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북극권에는 석유 900억 배럴, 천연가스 1670Tcf, 천연휘발유(NGL) 440억 배럴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세계 개발되지 않은 자원량의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구의 마지막 자원 보고라고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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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시대는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세계 선두 위치에 걸맞게 일찌감치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한 조선업계는 대규모 수주가 예상된다.
STX조선해양 자회사인 STX유럽은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쇄빙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회사다. 이 회사는 극지 운항용 쇄빙 LNG선도 개발했다. 전용 쇄빙선의 도움 없이도 1.5m 두께 얼음을 깨고 단독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19만톤급 쇄빙상선을 개발한 현대중공업은 기존 쇄빙상선에 비해 2배 이상의 수송 능력과 운항 속력을 갖추고 연료 효율도 5% 이상 높였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극지 운항용 양방향 쇄빙유조선을 건조했다. 이 배는 추진기를 전후 180도 조정할 수 있어 얼음 안에 갇혀도 새로운 항로를 뚫을 수 있고 360도 회전도 가능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LNG 운반선에 대해 극지 운항 인증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러시아 국영 조선업체와 합작 건설한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츠베즈다 조선소에서 극지용 상선을 생산한다.
조선업계는 이밖에도 극지방 자원개발에 필요한 해양플랜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향후 북극의 자원개발이 활발해지면 해양플랜트와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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