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치료율이 낮아 '공포의 암'으로 불렸던 폐암에 걸려도 절반 가까이는 10년 넘게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는 13일 개원 10주년을 맞아 실시한 조사에서, 2001년도에 국립암센터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 81명중 48.1%(39명)가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2005년 11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273명) 중에서는 65%(177명)가 5년 이상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3명중 2명이 5년 이상 생존한 셈이다.
폐암은 초기 증세가 전혀 없거나, 있더라도 기침·가래 등이 발생해 감기로 오인해 조기 진단이 힘들어 말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12.7%로 전체 암 평균 44%에 비해 매우 낮다.
한지연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장은 "폐암은 국내 암 사망자수 가운데 단연 1위, 전체 암 사망자의 21.4%를 차지할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암이지만 건강검진의 활성화와 수술 방법의 진보로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