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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코스피, 하루만에 2110선 회복..`기관의 힘`

장영은 기자I 2011.05.20 15:38:45

외국인 7거래일째 `팔자`..기관이 수급 받쳐
화학주 약세..외국계證 `실적 모멘텀 다했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스피가 급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하며 2110선을 회복했다.

20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5.99포인트(0.76%) 오른 2111.5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에는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였다.

개장 직후에는 전일 급락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나는 듯 했지만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수급 여건도 여의치 않자 상승과 하락 사이를 오가며 반전을 거듭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나 실적 등 시장을 이끌만한 재료가 없는 한산한 시장"이라며 "전일 급락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완만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수의 방향은 기관이 잡았다. 초반에는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순매수로 돌아서며 수급을 받쳤다. 기관은 투신권과 연기금을 주축으로 1764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주 후반부터 이번 주 내내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하루 동안 1200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도 745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일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프로그램 매매는 비교적 한산했다. 차익에서는 812억원의 순매도가, 비차익을 통해서는 1147억원의 순매수가 집계됐다.

오른 업종이 훨씬 많았다. 전기가스 업종이 2.6%대의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고 통신과 유통 음식료 섬유의복 등 내수 업종들이 선전했다. 반면 증권과 기계 업종은 약세였고 건설 업종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화학 업종은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세에 온종일 약세를 보이다가 막판에 일부 종목들이 반등하면서 소폭 상승으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화학 업종을 214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LG화학(051910)SK이노베이션(096770)이 낙폭을 줄이며 1% 미만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S-Oil(010950)은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호남석유화학(011170)한화케미칼(009830) 케이피케미칼(064420) 등 석유화학주들은 동반 약세였다.

국제 유가가 하락한데다 2분기 실적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또 외국계 증권사인 다이와증권은 이날 "호남석유화학(011170)의 이익모멘텀이 다했다"며 반등 때마다 매도할 것을 권고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세가 우세했다. 특히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현대차 3인방의 약진이 돋보였다. 하이닉스(000660)가 2% 넘게 올랐으며 삼성전자(005930)도 소폭 올랐다.

한국전력(015760)은 해외 수주와 전기료 인상 기대감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했다. 매수 창구 상위 5개사 중 4개사가 외국계 창구로 이들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들어온 `사자` 물량이 전체의 3분의 1가량이나 됐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해 46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54개 종목이 내렸다. 6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주말을 앞두고 거래는 다소 감소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007만주와 6조96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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