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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180원 터치.. 한달반만에 최고치(마감)

문정현 기자I 2009.12.17 16:16:08

1177.9원(13.0원↑)

[이데일리 문정현기자]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원 이상 급등하며 지난 11월초 이후 처음으로 1180원을 터치했다.
 
그동안 약세기조를 보이던 달러화가 글로벌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자 원화도 이를 비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미 통화스왑이 종료됐다는 소식도 환율 상승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쳤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3.0원 오른 1177.9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27일 두바이사태가 터진 이후 처음으로 1170원대에 올라섰으며, 지난 11월5일(1179.8원) 이후 약 한달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뉴욕 역외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 평균가격은 1166.5원으로 1개월물 스왑포인트(0.75원)를 감안하면 1165.75원을 기록했다.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0.85원 상승한 수준이다.

역외환율이 상승한 영향에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전일대비 1.0원 오른 1166.0원에 갭업 출발했다. 장초반 환율은 수입업체와 결제수요의 역외 매수세로 점점 오름폭을 넓혀갔다. 한미 통화스왑 종료 소식도 상승 분위기를 조성했다.

오전장에서 1170원대 초반의 흐름을 이어가던 환율은 오후들어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강세가 더욱 거세지자 상승레벨을 높였고 결국 장마감 약 15분을 앞두고 1180원을 터치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의 장중 저가는 1165.5원, 고가는 1180.5원, 한국자금중개의 장중 저가는 1166.0원, 고가는 1180.0원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4포인트(0.99%) 하락한 1647.84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83억원 순매수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전일 미국 FOMC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암시는 없었지만,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 호조에 대한 반응이 환율에 반영됐다고 본다"며 "역외권 달러 매수세로 저항선인 1170원, 1175원이 차례대로 뚫리자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더욱 강해지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에는 오늘처럼 급격한 상승세는 보이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연말까지는 1150원대를 다시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연말들어 장이 얇은 상황에서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하락했고, 이는 다시 아시아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 추세적으로 봤을때는 달러 강세로 돌아섰다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면서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달러-원 환율이 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평균환율은 1173.7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6억1300만달러로 전일대비 16억2300만달러 늘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대 0.61엔 높은 90.13엔을 기록했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6.35원 오른 1307.62원을 나타냈다.
17일 달러-원 환율 (마켓포인트 6111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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