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새해 기대감은 빠르게 소진됐다. 유망한 기초 자산 없이는 밝은 미래를 확답하기 어려운 법이다. 5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부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하락, 9000선을 다시 밑돌았다.
경기후퇴 증세는 개인과 기업을 막론하고 더욱 악화되고 있다.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자존심을 버리고 1면 지면을 팔아 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 저널리즘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1면 광고만큼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매출 급감 앞에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빚을 갚지 못하는 미국인은 급증하고 있다. 전미파산연구센터(NBRC)와 미국파산연구소(ABI)는 지난해 미국의 개인 파산 신청건수가 106만4927건으로 전년 80만1840건 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뮤엘 제르다노 ABI 소장은 "소비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재정적 압박에 처해있다"며 "우리는 2009년까지 개인 파산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월가의 유명한 비관론자 바이런 위언이 올해 뉴욕 증시의 반등을 점친 것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는 올해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33% 상승, 12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6일 발표 예정인 각종 지표 역시 판도라의 상자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는 36.5로 지난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지수에 포함되는 기업들은 미국 경제의 90%를 구성한다.
11월 잠정주택판매와 공장주문도 부정적이다. 잠정주택판매는 1%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공장주문은 2.3% 줄면서 넉달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이 밖에 이날 지난달 15~16일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지난달 FOMC에서 금리를 제로(0~0.25%) 수준으로 인하, 비전통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Fed의 의중과 향후 방침을 엿볼 수 있게 된다.
이 가운데 취임식 준비를 위해 워싱턴 D.C.에 입성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경기부양법안의 의회 입법을 위한 회동을 갖고 경제팀을 소집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점은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의 경기 부양 규모는 7750억달러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3000억달러가 감세안에 사용될 전망이다. 저소득 가계에 대한 자녀세금혜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감세안은 이미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실패한 전례가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가해지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약 1680억달러의 감세를 단행했지만, 세금을 돌려받은 사람들은 부채 상환이나 저축에 돈을 써 소비지출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했다.
◇경제지표 : 오전 10시에 12월 ISM 서비스업 지수, 11월 잠정주택판매, 11월 공장주문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