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증자기업 `급등락 주의`

김호준 기자I 2005.04.06 17:04:08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주가 롤러코스터

[edaily 김호준기자] 올 들어 코스닥기업들이 잇따라 유무상 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 양상을 보여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자본잠식으로 퇴출이나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몰린 코스닥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또 유통물량을 늘릴 목적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한 기업도 급등세를 보이다가 권리락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유상증자로 퇴출위기 벗어난 기업..급등락 양상 6일 한국증권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따르면 올 들어 유상 증자를 실시한 기업은 모두 80곳에 달한다. 무상증자 실시 기업은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해 12곳이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자본잠식 기업이 퇴출을 피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잇따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월 18개사, 2월 23개사, 3월 39개사로 퇴출기한이 3월31일이 다가올수록 유상증자 사례가 급증했다. 퇴출이나 관리종목 지정위기에서 벗어난 기업들은 단기 급등 양상을 보였다. 씨피엔(048130)은 감자에 이은 유상증자로 퇴출 위기에서 벗어난 이후 나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씨피엔은 강호동이 2억원가량을 출자해 관심을 끈 기업이다. 한편 한성에코넷은 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난 이후 주가가 사흘 연속 상한가를 행진을 이어오다가 6일에는 전일대비 6.58% 하락했다. 엔이씨도 유상증자 사흘 연속 강세를 보이다가 이달 1일부터는 사흘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퇴출 피해도 재무구조 불안 여전" 증시 전문가들은 유상 증자를 통해 퇴출을 면했다고 하더라도 재무구조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균 대신증권 연구원은 "감자에 이은 유상증자로 퇴출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기업 펀더멘탈은 변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감자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펀더멘탈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유무상 증자로 주식수가 늘어나면 오히려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유무상 증자 재료로 주가 오르더라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오히려 주가가 빠질 수도 있다는 셈이다. 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해 무상증자를 실시한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무상증자 재료로 반짝 상승세를 보인 이후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김 연구원은 "증자를 하게 되면 유통물량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투자가 활성화된다는 것인 일반적인 논리"라며 "하지만 막상 주가 흐름은 이러한 논리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무상증자 기업 권리락 이후 주가수익률 *출처: 대신증권 ◇"무상증가 실시 기업..권리락 이후 주가 급락"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무상 증자 실시 기업의 주가는 대체로 권리락 이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권리락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TJ미디어, 안철수연구소, 세림테크, 거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상증자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데다 오히려 추가 물량이 상장돼 수급 측면에서 압박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3월 유상증자 기업 현황 *출처: 코스닥시장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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