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탐방)SW유통의 터줏대감-소프트랜드

정태선 기자I 2002.10.08 16:01:22
[edaily 정태선기자] "종합유통 인터넷쇼핑몰 사업에 새로 진출합니다" 소프트랜드 신근영사장은 "오는 10일 "소프트랜드"라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온라인쇼핑몰을 개설할 예정"이라며 "특히 개발자들이 정보를 교류하는 커뮤니티기능을 활성화하고 전문적인 자료들을 모아두는 특화된 온라인쇼핑사이트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사장은 이어 "재고부담이 없고 사용자수에 따라 계약하는 일종의 ASP방식을 도입해 온라인쇼핑몰의 유통체계를 혁신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사장은 또 동종업체간 M&A를 활발히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온 스타일에 비춰볼 때 온라인쇼핑몰사업 진출이 다소 늦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동안 온라인 쇼핑몰의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절한 진출시기를 기다려 왔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유통망..다양한 제품 지난달 18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소프트랜드는 지난 96년에 설립,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유통업체로 탄탄하게 자리잡은 기업이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조직적으로 구축,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의 30% 이상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또 어도비, 컴팩, 오라클, 사이베이스 등 웬만한 외산업체들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유통도 소프트랜드를 거치고 있다. 국내기업들 중에는 안철수·하우리·한글과 컴퓨터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의 제품유통도 꽉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컴팩서버를 가장 많이 판매(최대매출)한 업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신사장은 "오랜동안 구축해온 유통망을 통해 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제품의 판권을 확보한 게 소프트랜드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하나의 유통의존도가 높을 경우 제품개발업체와의 관계나 시장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 있지만 소프트랜드는 나름대로 제품유통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뿌리깊은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소프트랜드는 IT 관련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현지화(Localization)하는 과정에서 번역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IT전문번역 인력들을 확보,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사장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한글화 등에 사업이 고루 포진해 있어 부문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에도 행운이나 성장 발판의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신사장은 소프트랜드의 도약 시기를 지난 99년으로 꼽았다. 이 때 정부의 불법복제품 단속이 강화되고 MS의 공인딜러로 지정되면서 소프트랜드는 급성장했다는 설명. 99년 매출이 전년도보다 284%나 성장한 115억원을 달성했다는 게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소프트랜드는 이듬해인 2000년 유상증자를 실시, 비등록 기업으로는 드물게 투자자 130명으로부터 150억원의 자금을 모았고, 한 때 장외에서 7만원을 호가하기도 했었다. ◇강력한 리더쉽..M&A도 개방적 기회란 것도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오는 법이다. 신사장이 "소프트랜드"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뼈아픈 경험에서 비롯됐다. 신사장은 소프트웨어 유통이 황무지나 다름없던 89년부터 이 사업에 뛰어들어 "소프트타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성장성을 내다보고 어렵사리 6년 이상 회사를 이끌어 온 신사장은 막강한 자금을 바탕으로 광고와 물량공세를 퍼붓는 "세진컴퓨터랜드"의 등장으로 당시 해태에 헐 값으로 회사를 매각해야만 했었다. 1년 뒤 재기해 세운 회사가 "소프트랜드". 이 때의 경험으로 신사장은 유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온몸으로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신사장은 지난해 1월 이미 코스닥에 등록된 정보보안업체 "넷시큐어테크놀로지"를 인수해 소프트랜드와 함께 두개 회사의 실질적인 오너 역할을 하고 있다. 넷시큐어테크놀로지의 지분 210만주(19%)가량을 소프트랜드가 소유하고 있다. 이중 40만주 정도는 신사장 지분이다. 신사장은 지난달 넷시큐어테크놀로지의 대표이사 자리를 개발연구소출신인 안용우이사에게 넘기고, 소프트랜드의 대표이사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는 "소프트랜드의 등록조건중 경영의 집중을 위해 넷시큐어테크놀로지의 대표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전제돼 있었다"며 사임이유를 밝혔다. 신사장은 넷시큐어테크놀로지를 인수한 직후 단암데이타시스템·도스텍를 인수하는 등 M&A 행진을 해왔다. 넷시큐어테크놀로지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들을 인수, 이제는 어느 정도 라인업을 완성한 상태다. 신사장은 "시장변화에 따라 회사를 팔고 산 경험들이 축적돼 이제는 M&A에 안목이 생겨 동종업계간 합병이나 인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업들을 인수한 만큼 당분간 인수 합병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프트랜드는 유통사업 뿐 아니라 시스템통합(SI)사업에도 기술인력을 보강, 유통중인 제품의 시스템과 솔루션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소프트랜드는 올해 매출 287억원과 순이익 10억80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255억원, 순이익 6억7000만원을 달성했었다. 자본금은 47억4674만원(액면가 1000원)으로 최대주주인 신사장과 특수관계인 7명의 지분율은 34.99%다. ◇신근영 대표이사 약력 83~89:쌍용건설 근무 89~95:소프트타운 창업, 연매출 500억원 달성 95~96:해태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역임 96:소프트랜드 창업 주요직책:한국SW 유통협의회회장, 지재권위원회 운영위원, 제3시장 협의회 회장 등 ◇회사연혁 설립일:96년 9월 12일 자본금:47억4700만원 대표이사:신근영 소재지: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70-7 업종: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공급, 번역 종업원:42명 2001년 매출: 255억, 순이익 6억7000만원 주주구성: 최대주주 등 34.99%, 소액주주 56.49%, 기타주주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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