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K온·포드 합작법인 대출 승인…배터리 현지생산 가속(종합)

김소연 기자I 2024.12.17 09:53:12

美 에너지부, 14조원 규모 정책자금 차입 승인
미 현지 배터리 생산능력 강화…재무안정성 확보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SK온과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에너지부(DOE)에 14조원 규모의 정책 지원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재무적 안정성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배터리 생산에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블루오벌SK를 대상으로 한 96억 3000만달러(약 13조8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을 최종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금리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 수준으로, 저리에 차입이 가능하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해 6월 블루오벌SK에 대한 정책 지원자금 대출을 조건부 승인한 데 이어 이번에 최종 승인을 완료했다. 기술력과 시장 영향력, 다양한 분야의 적격성 평가를 거쳐 최종 계약을 마무리했다.

사진=미국 에너지부
이번 금융 지원은 DOE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만들어진 ATVM프로그램은 자동차와 관련 부품 제조 사업에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대규모 정책자금을 통해 블루오벌SK는 대규모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블루오벌SK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공장 구축도 계획대로 진행된다. 블루오벌SK는 켄터키 1, 2공장과 테네시 공장 총 3개의 공장을 미국에서 짓고 있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DOE 정책자금 차입을 최종 승인하면서 블루오벌SK가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공장을 통해 연간 12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장이 건설되는 동안 5000개 이상의 건설 일자리가 창출됐고, 최대 7500개 블루오벌SK 운영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DOE는 부연했다. 120기가와트시는 대당 105kW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 기준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배터리 업계는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해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관세 부과 직접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관세 부과에 따른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사진=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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