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진행된 코로나. 심신의 피로를 걷기나 여행으로 달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일까. 걷기앱과 여행앱의 설치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NHN DATA(대표 이진수)의 웹·앱 데이터 허브 ‘다이티 데이터 마켓(Dighty Data Market)의 ‘2022 상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엔데믹 전환에 따라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여행 및 패션 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주춤했던 걷기 앱은 두루누비가 136%, 램블러가 6% 설치 건수 증가를 보였다. ‘21년 10월과 ’22년 5월을 비교한 수치다.
여행 업종은 항공사 앱과 숙박 앱 등을 중심으로 앱 설치 수 증가 추이를 보였다. 해외 여행이 재개됨에 따라 ‘대한항공’ 앱은 지난해 하반기(2021년 10월) 대비 올 상반기(5월) 설치 수가 32% 급증했다. ‘케이케이데이(13%)’, ‘마이리얼트립(11%)’ 앱도 10% 이상의 설치 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설치 수가 많은 상위 3개 숙박 앱인 ‘야놀자(1%)’, ‘여기어때(4%)’, ‘에어비앤비(6%)’도 일제히 설치 증가세를 보였다.
명품·한정판 판매 플랫폼의 저력은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팬데믹을 거치며 온라인 채널을 통한 명품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결과다. 특히, 2022 상반기 패션 앱 설치 수 상승률 상위 5개 앱 중 4개를 명품·한정판 쇼핑 앱이 차지하며 견고한 명품 수요층을 입증했다. ‘트렌비’(163%), ‘발란’(137%), ‘머스트잇’(96%), ‘크림’(54%) 순으로 높은 설치 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들 명품·한정판 앱은 다른 패션 앱에 비해 중복 설치 비중이 적어 충성 고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으로 패션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면서 전체 패션 앱에서 4050 층의 비중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전체 패션 앱에서 4050 세대의 비중은 절반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패션 앱의 4050 세대 비중은 ‘퀸잇’이 88%로 가장 높았으며, ‘스타일온미’ 87%, ‘하프클럽’ 78%로 집계됐다.
생활플랫폼 설치도 증가
최근 N잡러 열풍에 업무 환경 변화 및 상반기 코로나 19 격리자 증가 영향이 더해지며 다양한 생활 플랫폼의 수요도 늘어났다. 전문가 재능 매칭 플랫폼 ‘숨고’는 생활 서비스 설치 수 1위를 차지하며, N잡러의 기회를 실현시켜주는 재능 부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심부름 앱 ‘해주세요’는 설치 수가 157% 급증했으며, 비대면 세탁 앱 ‘세탁특공대’와 ‘런드리고’도 각각 45%, 41% 증가했다.
신용카드 앱 중복설치도 눈에 띄어
뱅킹 분야에서는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예금금리 인상 및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는 저축은행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이 각각 34%, 33%의 설치 상승률을 기록하며 2022 상반기 상승률 상위 은행 앱 1,2위를 차지했다.
‘편의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은 ‘풍차돌리기’식 카드재테크 유형으로 확인되었다. 카드 앱 중복 설치율 분석 결과 신한카드, 우리카드 앱 단독 설치 유저 비율에 비해 쇼핑 등의 할인이 더 제공되는 타 카드사와의 중복 설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혜택 및 캐시백 이벤트를 제공하는 카드를 발급받은 후 카드를 갈아타는 ‘풍차돌리기’ 재테크 방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NHN DATA 측은 “이번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16개 업종이 시사하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는 비전 아래 앞으로도 양질의 데이터와 변화 트렌드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2022 상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다이티 데이터 마켓’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