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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지역경제 개선 흐름…"제조업 둔화에도 서비스업 증가"

이윤화 기자I 2021.12.27 12:00:00

한국은행, 4분기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수도권·충청권 보합 나머지 권역은 개선 흐름
공급망 차질에 제조업 둔화, 서비스업은 호조
"소비, 수출 증가 예상되나 오미크론 불확실성도"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4분기 우리나라 지역 경제가 수도권, 충청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에 제조업 생산이 3분기 수준에 그쳤지만 백신접종 증가 및 소비심리 회복, 정부 지출 확대 등에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경기 개선을 뒷받침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이에 따른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 조치는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 향후 지역경제 흐름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분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 따르면 보합 흐름을 보인 수도권, 충청권을 제외한 5개 권역에서는 경기 흐름이 3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에 충청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보합 수준에 머물던 3분기와 비교하면 개선된 모습이다.

한은 15개 지역본부는 이번 조사를 위해 11월 11일부터 12월 8일까지 업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입수 가능한 통계지표 등을 종합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지난 18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는 반영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권역별 경기는 소비 및 제조업·서비스업 생산이 4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부분 권역에서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다만 최근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올 4분기 지역경제는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이 이끈 모습이다. 4분기중 서비스업 생산은 대부분의 권역에서 전분기 대비 증가했고 수도권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은 방역대책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재난지원금 및 쿠폰 지급 등 소비촉진정책, 외출 확대 등에 힘입어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강원권은 방역대책 완화 및 여행수요 회복 등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및 운수업의 증가폭이 타 업종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지역도 내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단체관광도 재개되면서 숙박·음식점업이 회복세를 보였다.

자료=한국은행


서비스업 개선은 소비 회복이 이끈 모습이다. 4분기 중 소비는 전 권역에서 전분기에 비해 증가했는데 특히 동남권, 강원권 및 제주권에서는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권역에서 방역대책 완화 및 백신접종, 소비 촉진 정책 등에 따라 소비여력이 개선되면서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수도권의 경우 강하게 반등하던 수요가 방역대책이 다시 강화되며 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수출도 전 권역에서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수도권은 반도체가 모바일용 수요 증가 및 파운드리 부문 호조로, 기계장비가 글로벌 수요 증가세를 이어갔다. 동남권은 선박이 삼성중공업의 플랜트 선박 인도에 힘입어, 석유제품이 가격이 상승하고 물량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충청권과 호남권은 석유화학, 강원권은 의료기기와 화장품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제주권은 반도체 설계, 감귤 및 생수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생산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석유화학, 석유정제 및 철강 부문의 수요 증가가 이어진 여파로 호남권은 제조업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권에 머물렀고 충청권은 감소했다. 특히 충정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양산 개시에도 불구하고 LCD 패널 가격 하락 및 사업구조 전환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이 부진했고, 이차전지 등 전기장비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위축으로 제조업 생산 감소 흐름을 보였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동남권이 조선 수주 및 철강 수요 증대 등에 4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하고 수도권이 소폭 감소하겠으나 나머지 권역이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대부분의 권역에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투자는 동남권, 강원권 및 제주권이 3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하였고 수도권, 호남권, 대경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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