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21일 K-9 자주포 사격 중 발생한 사고 관련 언론설명을 통해 “현재까지 조사 결과 부상자 진술에 의하면 사고 자주포에서 포탄 장전한 후 원인불상 폐쇄기에서 연기가 나온 뒤 내부의 장약이 연소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K-9 자주포의 장거리 사격 정확도 향상을 위한 포구속도 측정사격 중 발생했다. 포구속도는 포탄이 포구를 떠나는 순간 속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포탄 사격의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산출값 최신화가 필요하다.
육군 5군단은 7월 28일부터 3회에 걸쳐 포구속도 측정사격을 계획해 실시했다. 지난 18일 마지막으로 사격하던 부대의 포반이 총 6발 중 3발째 사격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육군의 이날 설명에 따르면 K-9 자주포 포신 뒷부분에 있는 폐쇄기 장치가 밀폐돼야 포탄이 발사될 때 장병들이 탑승해 있는 자주포 내부로 화염과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폐쇄기에서 연기가 나왔다는 것은 밀폐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상태에서 포탄을 발사하기 위해 화포 약실에 장입하는 화약이 연소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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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육군 5군단 헌병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국방부와 육군의 지원 아래 임상 심문과검시 등 초동수사를 진행했다. 사고 다음 날인 19일에는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 입회하에 외부 전문기관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했다. 화포에 대한 기술검사도 추진 중이다.
또 전문적인 조사를 위해 소방청과 경찰청 등 폭발 및 화재분야 전문가와 국립 과학수사연구원, 장비 및 탄약 관련 업체 등을 포함한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사고로 화포 내부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7명의 장병 중 2명이 치료 중 사망했다. 부상자 5명은 국군수도병원에 1명, 민간병원에 4명이 입원해 치료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게 육군 측 설명이다.
육군 측은 “임무수행 중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한 전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고의 예우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통제체계를 우선적으로 진단해 위험 요인을 재판단하고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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