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전환했다. 대외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었지만,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30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1.80포인트(0.09%) 내린 1949.22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서둘러 진화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간밤 진행된 상원의원과의 오찬에서 “해외 상황은 연준이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한국증시는 이를 뒷받침해줄 재료가 부재하면서 지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대내적으로는 경제지표가 부진하며 우려를 키웠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12월 및 연간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 생산은 전년대비 1.1%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전체 산업생산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145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으며, 기관은 652억원을 팔고 있다. 특히 장 초반 매수에 나섰던 연기금이 143억원 매도로 전환한 것이 눈에 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51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 수가 더 많다. 통신업이 2.66%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거래소 공공기관 해제로 보유 지분 가치 재평가를 통한 증권업 구조개편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도 1.97% 뛰고 있다. 이밖에 운수창고(1.07%), 전기가스업(0.72%), 비금속광물(0.65%), 섬유의복(0.6%) 등도 강세다.
반면 실망스러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포스코(POSCO(005490))가 5.67% 빠지면서 철강및금속이 2.79% 내리고 있으며, 보험(1.91%), 의료정밀(1.74%), 금융업(0.78%), 서비스업(0.73%), 유통업(0.62%) 등도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0.59% 상승 중이며, 현대차(005380)도 1.8% 오르면서 17만원을 회복했다. 이밖에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 제일모직(028260), SK C&C(034730), KT&G(033780) 등도 강세다.
반면 NAVER(035420)는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여파가 이날도 지속되면서 1.9% 빠지고 있다. 또 SK하이닉스(00066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삼성SDS(018260), 기아차(00027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화재(000810) 등도 내리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08포인트(0.69%) 내린 589.04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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