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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성희롱·인사전횡 등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박현정(52)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대표는 “이런 일로 서울시향이 9년여 동안 쌓아온 이미지와 성과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책임질 것이 있는 부분은 책임지고 어떤 조사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번 논란이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합작품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박 대표는 “지난 1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표이사직을 그만두라는 압력을 받았다”며 “정명훈 감독이 11월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재계약을 안 하겠다고 해서 생긴 일이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시의회 회기만 마치고 나가겠다고 했지만 박 시장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정 감독이 평양에서 여는 서울시향 공연에 대한 관심, 또 문화계의 지지가 필요한 박 시장이 해명이나 확인 절차 없이 11월까지 나가달라고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자신을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느낀다”며 “직원들의 음해성 투서가 들어오면 본인에게 사실 확인을 해야 하는데 보여달라고 요구해도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여러 정황이 납득이 안간다”며 “배후에 정 감독이 있다고 믿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원에서 철저하게 조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대표는 “처음 회기만 마치고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감사원의 감사가 끝나고 나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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