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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들…기업들이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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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I 2012.07.12 14:00:00

동종업체 지분매집→경영참여→적대적 M&A(?)
동남합성 이슈 부상…부국증권, 일동제약 관심

[이데일리 박수익 임성영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동종업계 경쟁사의 지분을 야금야금 매집하며 경영 참여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대주주와 맞먹는 지분을 보유한 주주의 출현은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 입장에서는 잠재적 위협 요인이다. 또한 해당 주주가 동종업체일 경우 적대적 M&A를 노릴 가능성까지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계면활성제를 만드는 동남합성과 미원상사(002840)가 대표적이다. 미원상사는 지난 2003년 1월부터 동남합성(023450)의 지분을 매집했다. 10년여간 조금씩 늘려나간 지분은 현재 27.5%. 특히 올 2월 지분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하면서, 잠복기를 끝내고 수면위로 본격 부상했다. 지난 6일에는 동남합성 임시주총을 소집,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 2명을 추천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현대엘리베이터(017800) 2대주주인 스위스 엘리베이터 제조사 쉰들러도이치랜드(이하 쉰들러)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쉰들러는 지난 2006년 ‘숙부의 난’ 당시 KCC 및 관련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5.5%를 넘겨받으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쉰들러측은 경영참여를 선언하지 않았고, 지금도 지분 보유목적을 제휴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지분을 매집하면서 총 35%를 확보했다. 특히 최근에는 회계장부 열람을 위한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현대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부국증권(001270)과 리딩투자증권의 관계가 관심사다. 리딩투자증권이 부국증권 지분 16.2%를 보유한 2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리딩투자증권 계열사인 밸류에프원유한회사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W저축은행의 지분 3.5%를 합치면 19.7%로 높아진다. 리딩투자증권은 지난 2004년 3월부터 꾸준히 부국증권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면서도 ‘단순투자’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부국증권 최대주주 지분율이 우호지분을 포함해도 33% 수준이라는 점에서 지분 경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제약업계에서도 녹십자(006280)일동제약(000230)이 유사하다. 녹십자는 올 3월 현대차그룹에 매각했던 녹십자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일동제약 지분 8.3%를 다시 사들였다. 녹십자 측은 단순투자라고 보유 목적을 밝히고 있지만 이같은 녹십자의 행보가 동종업체인 일동제약 인수를 목적에 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동종업계 경쟁사를 타깃으로 지분을 늘리는 것이 단순한 지분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한 M&A컨설팅 대표는 “오랜기간 지분을 꾸준히 늘려나가는건 적대적 M&A를 염두에 둔 행보일 확률이 높다”면서 “적대적 M&A의 경우 기업 내부의 정보를 잘 알아야 성공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동종업계를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적대적M&A로 연결되더라도 국내에서는 성공사례가 많지 않고,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 모두의 비용증가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형증권사 M&A팀장은 “적대적 M&A에 노출될 경우 인수기업은 지분을 늘리기 위해 피인수기업은 지분 방어를 하기 위해 필요없는 비용이 지출될 수 있다”면서 “이는 인수에 성공 혹은 실패할 경우 오히려 기업 재무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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