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EU 대이란 제재로 7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비상`

황수연 기자I 2012.05.14 15:19:48

EU 보험 중단시 이란산 원유 수입 힘들어
정부 "예외국 인정 요청 중"..관계부처 공동 비상대책 마련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유럽연합(EU)의 대이란 제재로 오는 7월부터 EU 국가들이 원유 운송수단에 대한 보험제공을 중단하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EU 회원국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예외 조치를 설득하면서 관계부처 공동으로 비상 대응 방안을 만들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4일 "전 세계 원유수송에 필요한 화물보험, 선박보험, 사고배상책임보험 등의 보험은 EU 보험업계에 의존하고 있어, EU의 이행규정이 그대로 시행되면 7월부터 이란산 원유수입이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EU 외교장관이사회와 지난 3월의 이행규정 제정에 따라 EU 역내 국가들은 오는 7월1일부터 이란산 원유수입과 운송수단(유조선 포함)에 대한 보험제공을 중단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EU를 대상으로 이란산 원유수입 제재국 예외 적용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도 지경부 산업자원협력실장은 "결과가 어떻게 될지 낙관하기 곤란하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일본 등과 공조해 유럽을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EU 27개 회원국의 이해관계와 의사결정구조가 복잡하지만, 회원국 중 보험 유예 조치에 긍정적인 나라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란산의 대체 원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문 실장은 "일차적으로는 정유사 등 업계가 가장 적합한 대체 유정을 모색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산유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경부는 "이란산 원유수입에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외교통상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공동으로 예상 가능한 상황별로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실장은 "어떤 경우에도 정부는 이번 조치에 의해 대한민국 석유수급에 차질이 빚어져선 안 된다는 데에 초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정부가 최대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해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산 원유는 석유 수입의 9.4% 정도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 총 8900만 배럴이 수입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