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나흘째 하락하며 1960선으로 밀려났다. 대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24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9.21포인트(0.47%) 내린 1963.42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 매수에 힘입어 장중 197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대외발 악재에 장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지난밤 미국증시는 1% 가까운 하락으로 마감했다. 스페인 재정위기 및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중국 등 주요 아시아국 증시도 동반 약세를 기록하면서 국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대외발 악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6305계약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평균 시장베이시스가 0.77포인트대까지 하락,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차익거래를 유발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통해 3065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 175억원의 순매도가 나오면서 총 324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현물시장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활발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140억원, 49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110억원 가량을 순매수, 7거래일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렸다. 특히 철강 운수창고 증권 화학 유통 조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자동차 보험 음식료 통신 업종은 상승세로 마감했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실적 기대감 및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은 1~4% 가량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삼성물산(000830) 등이 올랐다. 특히 삼성생명(032830)은 자사주 매입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3% 넘게 상승했다. 반면 현대중공업(009540) LG화학(051910) SK하이닉스(000660) NHN(035420) 등은 줄줄이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6억2458만주, 거래대금은 4조9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203개 종목이 올랐다. 6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13개 종목을 포함해 628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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