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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모터쇼 개막..글로벌 신차 경연장으로 `진화`

정병준 기자I 2012.04.23 15:45:18

출품 신차 수 4년 사이 890대에서 1125대로 늘어
기술 선전보다 `판매를 위한` 신차 전시에 초점

[베이징=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정병준 기자] `웨이짜이중궈파잔(爲在中國發展, 중국에서의 성장을 위해)` `차이나 리미티드 에디션(China Limited Edition, 중국한정판)` `췐추서우파(全球首发, 세계 최초 공개)`
 
23일(현지시간) 개막한 제12회 베이징모터쇼(오토차이나2012)는 중국인들에 대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뜨거운 구애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BMW, 롤스로이스 등 유럽 고급차들부터 이치(一汽) 창청(長成) 등 중국 현지브랜드들까지 중국 시장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온갖 수식어와 함께 신차들을 쏟아냈다.

중국 시장의 규모와 성장세에 걸맞게 베이징모터쇼는 전 세계 완성차 메이커들의 `신차 경연장`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최근 모터쇼의 트렌드인 `미래차` 경쟁이 아닌 판매를 앞둔 양산형 신차들에 초점이 맞춰져 더욱 눈길을 끈다.

이날 언론공개를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北京) 신국제전람중심에서 막을 올린 이번 모터쇼에는 총 1125대의 신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월드 프리미어 차량만 무려 총 120대다. 중국을 제외한 해외업체들의 신차는 35대, 아시아 첫 공개 차량도 35대로 집계됐다.
▲ 현대차 중국형 신형 아반떼.(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지난 2008년 베이징모터쇼 당시 출품된 신차 수는 890대로, 불과 4년 사이 26% 가량 늘어났다. 월드프리미어 차량도 지난 모터쇼(7대)보다 17배나 늘었다. 과거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 위주의 신차가 선보여지던 베이징모터쇼가 전 세계 신차 경연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도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강화를 위해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중대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신차를 대거 선보였다. 특히 바로 판매에 돌입할 수 있는 양산형 신차가 대부분이었다.

현대차(005380)는 이날 중국형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신형 싼타페를 공개했다. 중국형 신형 아반떼는 오는 8월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판매모델에 비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욱 웅장한 디자인으로 변경됐고, 차체도 더 크다.

백효흠 베이징현대 사장은 "제 3공장이 완공되는 시점인 오는 8월부터 신형 아반떼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기존 아반떼XD는 택시용으로, 위에둥(아반떼HD)은 가정용으로 신형 아반떼(랑둥)는 고급모델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000270)는 럭셔리 사양이 대거 탑재된 카니발 리무진 2.2를 선보였으며 르노는 르노삼성 SM7의 중국형 모델인 탈리스만을, 쌍용차는 체어맨 2.8 모델을 전시했다. 이들 역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맞춘 프리미엄 신차들이다.

해외 업체들의 신차 공개 방향 역시 고급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부스마다 중국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고가의 신차들이 출품돼 베이징모터쇼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 도요타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운동쌍경`.(사진=한국도요타자동차 제공)

명차의 대명사격인 롤스로이스는 토스텐 뮐러 오트포스 CEO가 직접 모터쇼에 참여해 팬텀 시리즈 2의 리무진형 모델을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현재 3곳에 열고 있는 중국 내 매장을 수 년 안에 8곳으로 늘릴 것"이라며 중국 부자들에게 애정공세를 폈다. 
 
BMW 역시 신형 3시리즈의 휠 베이스를 11㎝ 늘린 뉴 3시리즈 롱휠베이스를 월드프리미어로 발표했다. 벤츠는 향후 중국 현지에서 양산할 CLC 신형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했고, 렉서스도 차세대 ES 라인업 중 새롭게 추가한 ES250을 최초 공개했다. 이 모델은 올 가을 국내시장에도 선보여질 모델이다. 도요타는 중국의 연구개발센터에서 개발한 중국형 하이브리드카 `운동쌍경`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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