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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3일째 상승..랠리 브레이크?(마감)

강종구 기자I 2006.03.02 17:00:34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연초부터 이어온 채권시장의 랠리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일까. 2일 채권금리는 경제지표에 대해 분분했던 해석이 `개선되고 있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3일 연속 상승했다.

장초반 소폭 약세로 시작한 채권시장은 횡보하는 양상을 보이는 듯 했으나 서시히 상승세를 강화시켰다. 딜링 기관들이 장기물 위주로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관측됐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장초반부터 약세흐름을 시작하더니 외국인과 은행의 동반 매도로 낙폭을 넓혀 갔다. 오후들어 은행이 매도를 접고 매수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낙폭을 약간 줄이는 정도에 그쳤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5-3호는 금리는 4.92%로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 5-5호도 4bp 상승하며 5.09%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5-4호는 5bp 상승하며 5.30%에 발을 올렸다. 20년물 국고채는 5bp 오르며 5.59%에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7틱 하락한 108.32로 마감했다. 지난달 28일에 비해 거래량이 다소 줄어든 4만4980계약을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이 7327계약을 순매도했고, 증권에서 4136계약을 순매수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3bp 오른 4.93%였다. 국고채 5년물은 4bp 오른 5.09%였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은 나란히 5bp 높아진 5.30%와 5.59%에 고시됐다.

통안채는 2년물이 2bp 상승한 4.87%, 1년물이 1bp 오른 4.57%를 기록했다.

◇ 친절한 정부 "경기회복세 내년 이후까지도 갈 수 있다"

3월 국고채 발행규모가 중립수준이고 수급 상으로 그다지 부담이 될 것이 없다는 인식이었지만 장초반부터 선뜻 매수에 나서는 곳이 별로 없었다. 2월 수출입동향 등 경제지표 개선을 두고 기저효과가 크다며 의미를 반감시키기도 했지만 경기확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어갔다.

또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4.80%가 바닥을 굳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조정장세에 접어 든 터라 저점 매수 대기세력들도 손을 늦추는 모습이 역력했다. 뚜렷한 플래트닝 모습을 보이던 3-5년 스프레드도 너무 좁혀졌다는 부담감이 노출되면서 거리를 벌렸다.

경기 방향성을 놓고 시장이 고민하고 있음을 알기라도 하듯 `친절한 정부`가 나섰다. 경기회복세가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디플레갭은 올해 중반경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국내 은행 한 딜러는 "5년물 이상 장기물로 매물이 나왔지만 장기 투자기관들이 받아가는 속도가 느렸다"며 "장기기관의 경우 장기물 스프레드가 그동안 상당히 좁혀져 가격부담이 있는데다 금리상승이 당분간 더 진행될 수 있다고 봐서 서두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스티프닝으로의 전환이냐, 플래트닝의 휴식이냐

시장의 약세전환 조짐이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도 매수포지션을 정리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급이 2월처럼 우호적인 수준이 아니라고는 해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고 금리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아 이자를 포기하기는 이르다는 판단때문이다.

5년물 이상 장기물 소화가 부진하면서 3-5년 스프레드외 5-10년 스프레드가 다소 확대되는 양상이지만 이 역시 스프레드가 전저점에 도달한 이후에 나타나는 부담감의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투신사 한 채권운용담당자는 "장단기물 스프레드 싸움에서 쉽게 그 폭을 줄이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다만 우리도 미국, 영국과 같은 일드커브 플래트닝으로 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향이동한다고 하더라도 커브의 모양이 스티프닝으로 가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우리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장단기물 시장이 분할되어 있는 모습"이라며 "절대금리가 어느 수준에 올라오면 캐리수요가 유입될 수 있어 장기물은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정장세가 의외로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점점 늘고 있다.

투신사 한 본부장은 "무역흑자 급감과 환율 동향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며 "위안화 절상 기대감과 일본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떨어지지 않고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대량 매도하는 등, 국내 채권시장이 본격적인 유동성 감소 시대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한 딜러도 "경기가 장기 회복국면에 있다는 것이 맞다면, 그리고 회복이 내수위주로 진행되면 될수록 금리는 상승압력을 받게 된다"며 "이 경우 한국은행 콜금리 인상이 늦춰진다고 해도 호재로 보기 힘들며, 특히 금리인상이 늦을수록 플래트닝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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