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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선거"…美, 베네수엘라인 60명 제재 시동

이소현 기자I 2024.08.22 11:35:10

''부정개표 논란'' 마두로 정권 당국자 제재 준비
베네수엘라 당국, 야당 지지자 탄압·구금 ''압박''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정부가 지난 7월 대선 이후 부정개표 논란이 일고 있는 남미 베네수엘라에 첫 번째 징벌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갈등을 조장한 60여명 관료를 제재 대상에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로이터)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최근 며칠 동안 제재 명단 초안을 제재 대상자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국무부에 제출했다.

제제 대상은 60여명 정도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와 대법원, 경찰에 소속된 이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제재는 대상 공무원을 비롯해 가족에 미국 여행 금지와 미국 법인이 그들과 거래하는 것도 막는 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이 조치가 언제 발표될지, 어떤 업계에 대한 제재가 동반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전날 브라이언 니콜스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대선이 끝난 지 3주가 넘었지만, 베네수엘라 국민의 미래에 대한 열망을 반영하는 개표 원본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선거 부정과 탄압을 가능케 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엑스에서 최근 며칠간 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를 조직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29일 개표율 80%대에서 득표율을 공개한 뒤 지난 2일 96.87% 개표 결과 마두로 대통령은 51.95%를 기록해, 43.18%의 곤살레스 후보를 앞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야권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 측은 공정하게 확보해 분석한 득표율 취합 결과 곤살레스 후보가 67%를, 마두로가 30%를 각각 득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부정개표 논란에 야권 지지자들의 거리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언론인과 근로자들이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구금되거나 직장에서 쫓겨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마두로 승리’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며 베네수엘라 당국에 투명한 개표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선거 조작으로 인해 모든 신뢰성을 박탈했으며 새로운 제재의 문을 열어 놓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보안군이 야당 지지자들을 자의적으로 탄압하고 무차별적으로 구금하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파트너들과 협력해 마두로가 선거 결과를 인정하도록 장려하고 압박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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