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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는 지난해 1월 2028년에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엄격한 방역과 통제를 바탕으로 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올 들어 중국 경제에 대한 침체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중국의 7월 소매 판매, 산업 생산 및 투자가 모두 둔화됐으며, 시장 추정치를 하회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3%로 하향 조정했으며, 노무라도 3.3%에서 2.8%로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췄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연간 성장률 5.5%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서머스는 “사람들은 언젠가 1960년대 러시아나 1990년대 일본과 비슷한 방식으로 2020년대 중국에 대한 경제 전망을 되돌아 볼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총체적 난국을 마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엄청난 금융 오버행(overhang, 잠재적 과잉물량) △불확실한 미래 성장 동력 △더 광범위해진 기업에 대한 공산당 개입 △노동연령 감소 등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중국의 경제 둔화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미국에 일종의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서머스는 평가했다.
또한 서머스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원유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다소 둔화했으나 근원 인플레이션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됐다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머스는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와 함께 미국 경제학계의 ‘3대 슈퍼스타’로 불린다. 28세 나이에 하버드대 최연소 종신교수에 올랐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각각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