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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상수지, 15개월째 흑자…"연간전망치 820억달러 달성 가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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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21.09.07 11:24:39

한은, 7월 국제수지 잠정 발표
경상수지 7월까지 누적으로 525.5억달러..흑자폭 역대 세 번째
운임수지, 석달 연속 사상 최고 흑자.."흑자 계속될 것"
배당 쏠쏠..올해 본원소득수지, 역대 최대 전망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년 3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으로 525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820억달러 흑자 달성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전망치가 달성되면 2015년, 2016년, 2014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흑자 규모가 커지게 된다.

통상 경상수지 흑자폭을 늘리는 것은 수출 호조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였다. 그러나 올해는 운송수지, 배당수지 등이 흑자 행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 경상수지 흑자 구조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주요국 항만 적체, 물동량 증가로 인해 해상 운임료가 오르면서 운송수지가 석 달 연속 사상 최고 수준의 흑자를 기록, 7월까지 누적으로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내 기업, 기관투자가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배당 등 본원소득수지가 올 들어 누적으로 146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2019년을 이미 뛰어넘은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를 합하면 경상수지가 됨. (출처: 한국은행)
◇ 7월 누적 상품수지 525.5억달러 흑자..역대 3위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82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1년 3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년 전 70억3000만달러 흑자 대비로도 11억9000만달러 흑자폭이 커졌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으로 525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 820억달러 달성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7월 누적 흑자 규모는 2016년(622억8000만달러), 2015년(590억7000만달러)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한은 조사국 연간 전망(820억달러)에서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77억달러, 상품수지는 328억달러인데 이를 단순히 6개월로 나눠보면 매달 경상수지는 65억달러, 상품수지는 55억달러만 달성하면 연간 전망치에 도달한다”며 “7월 경상수지가 82억달러, 상품수지가 57억달러이기 때문에 전망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경상수지 흑자폭을 늘린 것은 상품수지다. 상품수지는 7월 57억3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70억1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12억9000만달러 감소했으나 7월 누적으론 439억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441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폭의 흑자다.

7월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이 전년동월비 35.0% 증가, 수출 증가율 26.3%보다 빨랐지만 7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수출이 26.5%, 수입이 25.3%로 수출 증가세가 더 빨라 상품수지 흑자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 부장은 “작년 하반기 에너지류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 반작용으로 (7월) 수입 증가율이 수출보다 빨랐는데 에너지 제품을 제외하고 보면 수입 증가율이 수출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정도”라고 말했다.

주요국 경기회복에 반도체(통관 7월 누적 23.6%), 화공품(40.1%), 철강제품(30.4%), 자동차(42.8%)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수입은 원자재(30.9%), 자본재(21.9%), 소비재(22.4%) 등을 중심으로 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경우 수입 금액이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을 줄일 수 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 7년만에 최저…본원소득수지 연간 사상 최대 전망

경상수지 흑자를 좌우하는 변수는 상품수지이지만 올 들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운송수지 등 서비스 수지와 배당 등 본원소득수지다. 항만 적체에 따른 해상 운임수입 증가와 국내 기업의 해외현지법인 설립, 투자에 따른 배당 수입 증가가 경상수지 흑자로 가시화되고 있다.

서비스수지는 7월 8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13억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무려 12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내 운송수지는 7월 15억9000만달러 흑자로 석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운송수지는 앞으로도 해상 운임료 상승에 따라 계속해서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 부장은 “운송수지가 흑자를 보인다는 것은 우리나라 국적선사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국적선사의 화물 적재율이 상승하고 월별 운임료도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물동량 증가로 항만에는 물건을 내리지도 싣지도 못하는 선박들이 적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8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308로 1년 전보다 30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여행수지는 신용카드의 해외 사용액이 증가하면서 4억9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는 5월 54억9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6월 25억3000만달러, 7월 28억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줄었으나 올 들어 7월 누적으로 따지면 146억3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연간 최대치인 2019년 128억6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본원소득수지는 올해 역대 최대치가 예상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전략적 선택으로 그동안의 수익을 배당으로 이전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배당소득수지는 7월까지 누적으로 85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월 누적(3억8000만달러 적자) 대비 흑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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