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현장을 가다]"한샘 OEM제품도 철저히 관리하죠"

김재은 기자I 2015.04.02 10:50:16

인터뷰/안흥국 한샘 안산공장 제조본부장(전무)
1~3개월 한샘 직원 상주 안정화 품질관리
이케아도 E1사용..현재 30%인 E0 늘릴 것

[안산=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한샘(009240)의 일선 생산 현장을 총괄하는 안흥국(사진) 제조본부장(전무)은 평소 새벽 4시반이면 일어난다. 일주일에 2~3번은 오전 6시 회의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된 제품을 실어나를 출고차량들은 5시반부터 들어와 6시에 작업이 시작된다. 한샘 안산공장의 하루는 바쁘기만 하다.

안흥국 한샘 안산공장 제조본부장(전무) 사진=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공장이 많이 모여있어 10분만 늦게 나와도 도착시간이 1시간 가량 차이가 나곤 해요. 아침 7시 반부터 업무를 시작하면 정상근무시 4시 반이면 끝나죠. 잔업을 하더라도 7시면 퇴근이 가능해 저녁시간을 가족들과 보낼 수 있습니다.”

아침형 인간이 모여있는 한샘 안산공장은 불과 2~3년전만 해도 분위기가 이렇게 빠릿빠릿하지 않았다고 한다. 가구공룡 이케아의 한국시장 진출이 직원들에게 위기감으로 다가왔고, 원가절감부터 정신무장까지 새롭게 다시 했다. “이전에는 한샘이 망할 리 있겠느냐는 안이한 생각이 있었다. 이케아가 들어오면 우리가 설 땅이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은 의식을 바꾸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2~3년간 100억원이상을 투자해 설비 레이아웃도 바꾼 결과 지금은 이케아와 비교해도 원가경쟁력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친환경 논란이 거듭되는 E0, E1 제품에 대해서도 안 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현재 E0제품은 아동용, 학생용 제품과 고가인 키친바흐 정도에 사용하고 있다. 전체의 30% 수준이다. 이케아가 E0제품만을 쓴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유럽기준의 하프(Half) E0로 이케아도 E0와 E1제품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E0 등급의 경우 ℓ당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0.3~0.5㎎ 미만이어야 하지만, 유럽에서 스탠다드로 쓰이는 하프E0는 ℓ당 0.8~1.8㎎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케아가 사용하는 제품도 평균 0.7~0.8㎎/ℓ수준으로 E0를 충족하지는 못하며, 한샘 제품의 경우 0.8~1.3㎎/ℓ수준이라는 것. 이케아코리아 측도 “E0뿐 아니라 E1도 함께 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샘의 안산공장에 위치한 생산기술연구소도 지금의 한샘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여명의 연구소 직원들은 기존에 없던 소재와 공법을 개발하고, 생산된 제품들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수시로 테스트하고 있다.

한샘에서 자체 생산한 제품 만큼 주문자상표부착(OEM), 제조업자설계생산(ODM) 등 외부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한샘 생산제품중 70%이상이 250여개 글로벌 외부업체가 생산하는 만큼 일관된 품질관리 시스템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안 본부장은 “자재부터 설비, 접착제 하나까지 한샘에서 지정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며 “품질이 안정화할 때까지 1~3개월정도 한샘 직원들이 상주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제품생산이 안정화단계에 접어들었더라도 샘플링 검사, 전수검사 등을 통해 외부 생산제품의 품질을 검증한다는 설명이다.

안흥국 본부장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샘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25년중 23년을 안산공장에서 보냈다. 2003년 처음 제조본부장을 맡은 그는 2005년에 한양대에서 생산관리학 석사를 따기도 했다.

안흥국 한샘 제조본부장(전무) 사진=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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