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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냉동고 한파 '풍속냉각 -59도' 살인추위로 비상사태

정재호 기자I 2014.01.08 12:59:3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뉴욕을 비롯한 미국 냉동고 한파에 직·간접적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몬태나주 중부에 위치한 도시인 그레이트 폴스의 유력 일간지 ‘그레이트 폴스 트리뷴’은 몬태나주 북동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풍속냉각 온도가 영하 -59도까지 떨어져 외출 시 목숨마저 위협받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풍속냉각 온도 영하 약 60도에 가까운 추위는 평균 34도(풍속냉각) 수준인 남극보다 훨씬 추운 기록적인 한파다.

풍속냉각 온도는 바람으로 열을 빼앗길 때 사람 몸이 느끼는 온도로 한파나 동상 위험을 예측할 때 주로 쓴다. 풍속, 습도,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산출하는 체감온도와는 다른 개념이다.

이에 미국 냉동고 한파의 중심인 몬태나주 여러 곳에서는 도로가 꽁꽁 얼고 눈이 뒤덮인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사실상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미국 냉동고 한파의 원인은 ‘폴라 보텍스(겨울 북극지방에서 형성되는 강한 회오리바람)’다. 이 현상으로 인해 미국 대륙의 절반가량이 영하권의 아주 낮은 기온에 억눌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미국 냉동고 한파의 영향이 세력을 확장해 ‘딥 사우스’로 분류되는 남부지역까지 팽창했다. 몬태나에서 앨러배마주에 걸쳐 풍속냉각 온도가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고 있는 사태를 맞았다.

미국 냉동고 한파에 무더위 지역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날 풍속냉각 온도는 영하 23도로 곤두박질쳤다.

미 국립기상국에서 근무하는 기상학자는 “영하 -18도 이하의 기온에 20-30마일의 바람이 더해지면 사람의 목숨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해당 지역 일대에 외출 자제령을 발효했다.

뉴욕 한파는 비상 사태로 이어졌다. 뉴욕주지사는 뉴욕주 서부 14개 카운티에 ‘뉴욕 한파’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주 고속도로 일부를 잠정폐쇄하기로 했다.

사람만 위험한 게 아니다. 미국 냉동고 한파는 몬태나주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목축 업자들에게 재앙으로 다가가고 있다.

지역 목장주는 “영하 -23도 이하의 날씨에 가축들이 위험하다. 춥고 건조한 공기는 사람들에게 사실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다”며 “목장주들이 진짜 걱정하는 것은 눈과 비를 동반한 한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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