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페이스북이 지난 5월 상장 이후 첫 실적을 공개했다. 평가는 실망쪽에 가깝다. 월가 눈높이에 맞춘 성적이란 평가도 나오지만 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데다 주요 수익원인 광고 사업의 부진, 미래 성장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2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 탓이므로 이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페이스북은 이 기간 1억57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위한 마케팅과 임직원에 대한 주식보상 비용 및 연구개발(R&D) 등 일회성 지출이 컸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고 보면 주당 12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32% 늘어 기대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성적표를 항목별로 뜯어보면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 먼저 매출 면에서 예년과 같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2분기 매출 증가율은 32%로 전분기 45%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주 수입원인 광고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는데 이는 전분기 증가율 36% 및 이전 분기의 48%에 비해 위축된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 기간 새로운 광고 서비스들을 도입했으나 뚜렷한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수익원으로 꼽히는 모바일 광고 역시 이용자 수 증가 만큼 별다른 수익모델이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6월 페이스북 이용자는 전년 동월대비 29% 증가한 9억5500만명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접속한 이용자 수는 절반 이상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화면은 PC와 달리 크기가 작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적고 이용자들도 모바일 광고에 대한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페이스북에게 늘어난 모바일 이용자수는 오히려 수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C에 따르면 헤지아이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케이스 매컬러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측이 6월 이용자수가 29%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작은 눈속임에 불과하다”며 “전체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모바일을 회사의 우선순위로 보고 있다고 강조한 것과 관련해 조 테라노바 비르투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랫동안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 페이스북폰의 등장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침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통해 페이스북이 대만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HTC와 제휴해 내년 중반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스마트폰 전용 운영체제(OS)를 개발할 것이며 애플 출신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로 팀을 구성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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