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에도 인천공항은 `북적북적`..충격 왜 적었나

안재만 기자I 2011.04.06 14:03:10

일본노선 이용객 급감 불구 여객 3.1% 감소에 그쳐
환승객 급증..항공업계 "일시적 영향인 듯"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일본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노선 이용객은 급감했지만, 한국을 거쳐 외국으로 이동하는 환승객이 눈에 띄게 급증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인천공항의 환승역으로서의 가치가 커진 것"이라며 고무적이란 반응을 내비치지만 항공업계에선 "일시적 영향일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 3월 여객 수요, 일본 지진 불구 3.1% 감소에 그쳐

6일 인천공항에 따르면 지난 3월 국제 여객은 262만7000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 줄었고, 국제 화물은 23만9000여톤으로 1.3% 감소했다. 국제 화물은 지난 2월 대비로는 27.8% 늘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고유가에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정정 불안, 일본 대지진 등 초대형 악재가 연이어 터진 상황에서 도출된 결과이기 때문.

실제 일본 노선 이용객은 24.4%나 줄었다. 그럼에도 여객 이용객수는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말 그대로 `선방`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인천공항을 환승역으로 이용한 이용객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환승여객은 52만2000여명으로 전년대비로는 3.9%, 전월대비로는 31.3%나 늘었다. 환승률은 19.9%로 전년대비 1.9%포인트 늘어났다. 환적 화물 또한 10만7000여톤으로 3.9%, 25.5% 증가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지진 이후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항공사들의 태평양 노선 위상 강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환승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 항공업계 "아직 환승역 가치 커졌다고 보기엔.."

환승객 급증은 인천공항, 국내 항공업계에 있어 적잖은 의미를 가진다.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 역할을 잘 해내주면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 등의 항공업 실적 개선은 물론 관광업, 면세품 판매 사업 등 다양한 결실을 낼 수 있기 때문.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3월 결과만으로 환승역으로서의 가치가 커졌다고 판단하기는 무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3월 환승객 대다수는 일본에서 타국으로 탈출하기 위한 수요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환승객 증가는 일본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의 대피 때문"이라며 "이들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3월 실적은 나쁘지 않게 나왔지만 앞으로는 낙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천공항 편의성이 높은만큼 분명히 기회 요인은 된다"면서도 "일본 기피 현상이 심화될 경우 한국 또한 묶여서 기피 지역이 되지 않도록 홍보 활동을 잘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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