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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몸사리기..프로그램만 `활개`(마감)

오상용 기자I 2007.09.06 15:26:38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6일 코스피가 사흘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반등의 모양새가 개운치 않았다. 주요 매수주체들이 몸을 사린 가운데 프로그램 거래만 활개를 쳤다.

이날 전체 거래대금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한 비중은 25.6%(잠정치)에 달한다. 프로그램 매매비중은 최근 닷새 평균 25%로 높아져 5일이평선 기준으로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밤사이 뉴욕증시에서 들려온 미국 경기 둔화라는 악재는 오전에 잠시 영향력을 행사하다, 중국증시의 강한 흐름에 힘을 잃었다. 개인과 외국인의 `일부 팔고가자`는 심리는 프로그램에 의해 중화되는 양상이었다.

프로그램을 압도할 만한 악재도 호재도 눈에 띄지 않아 주요매수주체들은 프로그램 매수가 받아주는 범위에서 차익을 실현했고, 그 범위를 뛰어넘어 더 팔거나 더 사지도 않았다.

프로그램 장세에서도 수익률 관리를 위한 기관의 `몰아주기`는 이어져 철강 등 소위 `되는 업종`은 급등세를 탔다. 오후 발표된 소비자기대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오면서 유통과 제지 음식료 등 내수주도 두각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23.22포인트, 1.24% 오른 1888.81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급락으로 약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가 늘면서 한때 1840선대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증시가 오름폭을 확대하고, 닛케이 증시가 달러/엔 환율 상승(엔 약세)에 동조하며 상승반전하자, 선물시장 외국인이 `사자`에 주력했고, 이에 연동해 선물시장 베이시스가 호조되자 프로그램 매수가 꾸준히 늘면서 지수를 1880대 후반으로 끌어올렸다.

일중 아래위 변동폭은 45포인트에 육박해 전날에 이어 일교차가 심했다.

거래도 활발하지는 않았다. 거래량은 전날 보다 늘었지만 거래대금은 5조원대 초반으로 줄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프로그램을 압도할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활발한 움직임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하거나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를 확인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을 추동할 힘도 없지만, 시장을 강하게 끌어내릴 만한 악재 역시 없어 하락압력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철강과 의료정밀 운수창고 화학 업종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스틸 랠리(Steel Rally)의 주역인 포스코(005490)는 4.38% 오르며 60만원에 성큼 다가섰다. 마감가는 59만6000원으로 종가기준 사상최고다.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동국제강(001230)도 9% 넘게 치솟았고, 현대제철도 4%대의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실적호전주인 삼성테크윈(012450) 역시 2% 대의 오름세를 보였고, 해운주 내에서는 대한해운(005880)한진해운(000700)의 흐름이 좋았다.

유통업종도 1.70% 오름세를 기록했고, 종이목재와 음식료 업종도 1% 넘게 상승했다.

소비심리 호전 소식에다, 추석 특수 기대감에 롯데쇼핑(023530)신세계(004170)가 4.71%, 1.31% 올랐고, 광주신세계(037710)도 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IT주 내에서는 등락이 엇갈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오르고 하이닉스는 내렸다.

매수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은 팔고 기관은 샀다. 프로그램 매수 규모를 감안하면 기관 역시 `팔자`쪽이었다. 453개 종목이 올랐고, 329개 종목이 내렸다. 나머지 85개는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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