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현동기자] 미래에셋증권은 1일 지금이야말로 투자가들의 항복국면이라면서 자산배분의 변화시점으로 주식투자 비중을 높일 때라고 밝혔다.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최근에 발생한 여러가지 경제적, 상황적 논리들은 부동산 가격을 고평가 시키고, 채권값을 펀더멘털 상단수준에까지 이르게 했고 주식값은 저평가를 유도했다"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주식이 자산배분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제시했다.
DDM모형에 의한 한국시장의 내재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봤을 때 주식이 채권보다 더 매력적이고 미국 채권/주식 일드레이쇼(향후 1년 PER의 역수)는 90년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여 주식이 더 매력적인 국면에 머물고 있어 세계시장에서 가격결정력을 갖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사보다 이익을 많이 내는 삼성전자에 대해 고평가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증시 "잃어버린 6년" 충분히 반영
박 이사는 미국경제와 관련해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현안을 시스템이 망가지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을 확산하는 것보다는 재고경기 이후에 회복이 지연되는 경기 순환적 문제로 바라보면, 90년대 중반으로 회귀한 미국주가 수준은 이를 반영하였다"고 말했다.
즉 "통상 재고사이클 단기 고점이후 3~4분기의 조정을 보이면 다시 회복되는 과거 경험상 올 4분기나 늦어도 내년 1분기부터 긍정적인 경제시그널을 예견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면서 ""잃어버린 6년"을 미국주가는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와의 전쟁에 따른 투자심리 불안에 대해서는 "문제는 소비심리 불안에 있다"면서 "추가테러 및 CNN효과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을 예견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억압된 수요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9·11테러 때처럼 억압된 수요는 그리 오래지 않아서 다시 분출된다는 경험이 있어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이 이라크와의 전쟁 준비로 재정지출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를 통한 무역수지 적자 축소정책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경제에 있어서는 수출증가세를 유지해줄 것이고 금리수준은 다소간의 상승압력으로 주식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산배분상 주식이 가장 매력적
또 박 이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부동산, 채권, 주식 부문에서 가장 훌륭한 선택은 부동산 특히 주택이었다"면서 "그러나 공급이 내년 하반기부터 정상화되고 가수요가 차단되면서 수급논리가 힘을 잃어갈 것이고 투기자의 논리가 약해지고 있어 주택가격은 정점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에서 대해서는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소폭 축소되고 있지만 가계소비 여력이 여전히 양호하고, 순수출이 다소간 내수 감소분을 뒷받침하고 있어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부양은 시기상조"라면서 "또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1%이내에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스프레드 축소의 한계로 장기금리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회복에 대한 금리상승 시그널이 명확히 없고, 미달러 약세정책 가능성이 예견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상승의 한계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에 "채권값이 경과 이익면에서는 여전히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처럼 자본이득을 겸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박 이사는 "최근의 경제적, 상황적 논리들은 부동산가격을 고평가 시키고 채권값을 펀더멘털 상단수준까지 이르게 했고 주식값은 저평가를 유도했다"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개인연금 등 여러 정책들의 방향은 가장 저평가된 주식시장의 펀더멘털 효과로 어느 정도는 작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경협은 실익이 없고 주가측면에서 일시적 흐름에 지나지 않았다는 경험과 빠른 시일 내에 손익계산서에 이익으로 계상되는 것 역시 요원하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주류"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이번 변화의 시작은 과거 경제체재로 돌아갈 수 없는 불가역적인 방향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으며 지정학적인 면에서나 군사적 위협이라는 리스크를 할인해주는 요인으로 주식시장에 잠재적 호재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이사는 "외국인 투자가도 중국의 WTO가입에 따라 중계무역의 위력을 상실한 홍콩과 싱가포르를 적극적인 투자의 대안으로 삼지 않을 것"이고 "극도로 치우친 투자심리는 곧 균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상황을 뛰어넘은 투자가들의 항복국면이 지금으로 주식투자 비중을 높일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