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원내대표는 기후위기와 저출생 등 당면한 과제도 여와 야, 보수와 진보의 협력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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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 원내대표는 연설 서두에 “대한민국 정치에서 사라진 상생과 협력, 관용과 협업의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통으로 지혜를 모아 개혁 과제를 해결해 나감으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권에 협업을 촉구하면서 과거 보수정부가 북방 외교로 기념비적인 성과를 낸 사례를 언급했다. 소련과 중국 등 구(舊) 공산권 국가와 수교를 하면서 한반도 정세 안정화에 기여한 사례 등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면 일본의 협력까지 얻어내야 한다”라면서 “한반포 평화를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조언했다.
또 홍 원내대표는 보수와 진보가 상호 보완적으로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보수가 사회안전망을 비롯해 복지와 교육개혁, 노동개혁에 대해 준비가 부족하다면 진보와 협력하면 된다”며 “진보의 정책이 너무 앞서 나가 국민의 우려가 커진다면 보수가 속도를 조절해주면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싸울 때 싸우더라도 협력으로 경쟁하는 정치, 협력으로 경쟁하는 정치 조정자로서 경쟁하는 보수와 진보가 된다면 우리 국민이 가는 길에 우리 정치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정한 경제질서 만들자”
홍 원내대표는 여야 간 우선 협업 과제로 ‘공정한 경제질서를 만드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그는 “윤석열 정부 들어와 이 같은 노력이 멈춰선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한 예로 그는 민생과 정년 예산, 정책자금과 모태펀드 예산 등을 대폭 삭감한 것을 들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을 각자도생의 길로 보낸 게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이고 위기해법인가”라면서 “지속가능한 경제에 대한 준비가 소홀한 것이 아닌지 진심으로 돌아봐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일하는 사람을 직접 지원하는 정책을 실행해야 하고 주택과 의료,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며 “노동의 유연성은 사회안전망 확충과 함께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그 다음 협업과제로 혁신경제를 들었다. 인공지능, 수소경제 등이다.
홍 원내대표는 “인공지능은 기술 패권, 국가안보와도 직결된다. 인공지능·클라우드 산업계 전반에 민간 투자를 촉진해야 할 이유기익도 하다”며 “초고속·저전력·저비용의 국산 인공지능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는 ‘풀스택(Full Stack) 전략을 강화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가 힘을 모아 과감한 정책 지원을 하고 독자적 초거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충해야한다”며 “한국판 IRA법을 적극 마련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 기업보다 앞선 기술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뒷받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기후 위기와 저출생 문제, 여야협치로 돌파”
최근 커지고 있는 기후 위기와 저출생 문제에 대한 우려도 언급됐다.
그는 “윤석열 정부 들어 기후 위기 대응과 친환경 산업이 계속 후퇴하고 있는 데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지난해 대한민국 기후변화 대응 순위는 67개국 가운데 64위로 산유국을 제외하면 꼴찌인 셈”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은 경제선진국으로서 국제적 규범을 준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확대에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한다”며 “관련산업 활성화로 새로운 경제발전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생 대책도 여야가 단결해 실효적으로 만들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 이후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자신의 성과로 내세우지 말고 바로 필요한 입법과정을 진행해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드리자”면서 “여와 야, 진보와 보수의 협업이 저출생 정책을 통해 22대 국회로 이어진다면 우리 21대 국회의 가장 큰 성과로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