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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며 새 출범을 알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한경협 수장으로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오전 임시총회를 개최해 정관을 개정해 기관명을 변경하고, 목적사업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 △ESG 등 지속가능성장 사업을 추가했다. 새 회장에 류 회장을 선임했다.
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장직을 맡기로 결심한 데 몇 가지 이유가 있다”며 “지금 우리의 최상위 과제는 국민의 신뢰회복이며, 여기에 제가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경협이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또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적 대안을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공급망이 대대적으로 재편되고 있고 강대국 간 갈등과 안보적 이슈로 인해 국제질서가 불안정하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글로벌 도약을 성취하는 길에서 우리 협회가 선두에 서겠다”고 했다.
국민과 소통하는 경제단체가 되겠다고도 약속했다. 류 회장은 “국민 모두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은 더 이상 정부만의 과제가 아니다”라며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상의 복지이며 경제계가 맡아야 할 책임은 막중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기업이 할 일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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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지난 5월18일 발표한 혁신안을 이행하기 위한 ‘전경련과 한경연 간 통합합의문’을 이날 채택함으로써 기존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직, 인력, 자산, 회원 등을 모두 승계해 글로벌 싱크탱크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전경련은 이번 통합의 결과 4대 그룹도 새 단체 한국경제인협회 회원이 된다고 밝혔다.
과거 국정농단과 같은 정경유착 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이날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 마련은 추후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 할 ‘윤리헌장’도 이날 총회에서 채택했다.
류 회장은 국정농단 등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한경협을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고 국민의 준엄한 뜻에 따라 윤리경영을 실천하겠다”며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우리의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총회에선 허창수 전 전경련 회장이 전경련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류 회장은 한경협을 함께 이끌 부회장단과 관련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 훌륭한 분들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