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5선 중진이자 20대 국회 국민의힘(舊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대표 권한대항을 맡았던 심재철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표현은 심했다”면서 “절제된 표현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장애 등급 3등급인 심 전 의원은 “평소 장애인의 삶이 본인이랑 상관없다 여겼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장연이 혐오 프레임 씌웠다”
이 대표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판의 목적이 전장연이냐, 장애인이냐 했을 때 전장연”이라면서 “오히려 전장연 측에서 본인들의 비판적 요소가 있다보니, ‘왜 (이준석이) 장애인을 혐오하냐’ 이렇게 틀어버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굉장히 도움이 안되는 방향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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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을 놓고 장애인 커뮤니티와 여당 측에서 ‘이준석이 장애인을 혐오한다’고까지 비난했다. 인권위까지 나서 이 대표의 발언에 문제성이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이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전장연의 시위가 격해졌다고 주장해왔다. 전임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시절과 비교하면 ‘정치적 의도’가 더해졌다는 의심이다.
이 대표는 “전장연 대표의 배우자 되시는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가 이번에 종로도 출마했고, 그 분이 과거 문재인 정부의 장애인담당 인권위원으로 있었다”면서 “그렇기에 (전장연과) 특수관계에 있는 분들은 이 사안에 대해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전장연 정책국장 하시던 분의 배우자가 김예지 의원실 비서관으로 있었다”면서 “이런 특수 관계에 얽힌 분이 자꾸 나서게 되면 나중에 오해를 사게 될 수 있고, 특수 관계에 있는 분들끼리 이런 분위기를 만들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 측에 사과할 의향도 없다고 했다. 그는 “전장연이 오히려 저에게 장애인 혐오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던 것에 사과한다면 받아줄 의향이 있다”면서 “전장연에 대해 제가 잘못한 발언이 있다면 전장연에 소개해달라고 했는데 아직 답이 없었다”고 했다.
◇심재철 전 대표 “공당 대표 절제된 표현 써야”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에서 원내대표와 당 대표 권한대행을 했던 5선의 심재철 전 의원은 이 대표에게 “당 대표로서 절제된 표현을 해야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이데일리에 “당 대표가 (사회적 약자들에게) 직격탄을 쏘면서 ‘좋다, 나쁘다’ 했는데, 이런 게 평소 장애인들이 자기와 상관없다고 봤던 게 아닌가 싶다”면서 “좀 과했고, 발언의 정도가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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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전 의원은 “그 분들의 입장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갈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면서 “공당의 대표가 직격탄 쏘고 일도양단 식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피력했다.
다만 심 전 의원도 막무가내식 주장은 지양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도 장애 3등급 장애인이라면서 “장애인 이동권 주장은 마땅하다고 보나 형태는 세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선에서 제어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칫 더 얻을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