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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떠났더니 보이는 것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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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관 기자I 2021.07.08 11:05:53

우리은행 前임원 19명 수필집 ‘이제야 보이는 것들’ 출간
이 전 행장 주도 ‘의산포럼’, 은퇴 후 인생 대한 통찰 담아
금융위기 당시 교훈 풀어내…이 전 행장 ‘정도경영’ 강조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40년간 은행에서 일하며 위기를 극복한 이들이 인생 2막을 열면서 느낀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

이종휘(사진) 전 우리은행장은 8일 이데일리에 “산에 올라갈 땐 정상만 보이고 산에서 내려갈 땐 인생이 보이고 세상이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저마다 크고 작은 산 정상에 올라본 우리은행장과 부행장 등 임원 출신 의산포럼 회원 19명의 은퇴 후 인생 후반에 대한 삶의 내용을 담은 책을 발간했다”며 “산에서 내려가면서 얻은 따뜻한 시선과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행장과 전·현직 임원 35명이 속한 ‘의산포럼’ 회원이 수필집 ‘이제야 보이는 것들’(사람과 나무사이)을 지난 7일 발간했다.

이 전 행장은 평생을 같이 했고 앞으로도 같이할 전우들과 과거를 되새기고 기념할 만한 일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수필집 발간을 결심했다고 했다. ‘이제야 보이는 것들’은 ‘의산포럼’ 회원 19명이 은퇴 후 인생 후반에 ‘산에서 내려가면서’ 얻은 인생과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과 따뜻한 시선을 담은 21편의 글모음 집이다. 의산포럼은 이 전 행장 재임 시 함께했던 우리은행 임원진 모임으로 그의 아호 ‘의산(義山)’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수필집은 일상의 소중함과 여운을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언어로 담아낸 글에서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글, 인생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깊은 통찰을 지닌 글, 우리가 함께 발 디디고 살아가는 한국 사회에 관한 날카로우면서도 애정 어린 조언을 담은 ‘죽비’ 같은 글에 이르기까지 빼곡하게 담겨 있다.

이 전 행장은 1970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2008년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2년6개월간 은행장을 역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를 견디며 우리은행에 ‘정도경영’의 틀을 닦았다. 은행장을 마친 뒤에도 그는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소외된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했다. 그는 2011년 친분이 있던 한학자에게 ‘의로운 기개가 우뚝 솟은 거산 고봉을 닮으라’는 의미의 ‘의산(義山)’이라는 호를 받았다. 그와 함께 근무했던 전·현직 임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의산포럼의 회원이 돼 분기별로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행장은 “은행장으로 취임한 2008년 6월 즈음은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시작한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금융계가 큰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였다”며 “당시 국내외적으로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정도경영과 영업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금의 포럼 회원인 당시 임원진의 솥발처럼 든든한 협력과 지원이 없었더라면 어려움을 극복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해 우리은행을 더욱 탄탄하고 내실 있는 기업으로 만든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그는 행장 재임 시절 매달 ‘은행장과 함께’라는 시간을 마련해 직원 의견을 듣는 등 우리은행의 기업문화로 ‘통(通) 문화’를 정착시키기도 했다. 이 전 행장은 최근 펀드 사태 등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금융상품 판매를 위해 철저하고 지속적인 사내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며 “실적에 쫓겨 문책까지 당하는 후배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정도경영과 정도 영업은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고객과 직원 모두 동행하면서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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