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이사장은 지난 30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와의 이른바 ‘아방궁’ 공방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두고 과거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이 ‘아방궁’이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 “지금도 용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10여 년 전에 내가 한 아방궁 발언을 두고 아직도 시비를 걸고 있다”면서 “참 뒤끝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라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에게 “다시 정치하려면 싸가지 없다는 이미지는 벗어나야 한다”라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뒤끝 있는 게 뭐, 사람이 뒤끝 있을 수 있다. 그거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못한 건 아니잖나. 저는 뒤끝 있다”라며 “그분(홍 전 대표) 말씀은 제가 정치를 하려면 그걸 감춰야 한다는 것인데 저는 정치 안 할 거니까 안 감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의 아방궁 관련 발언은 꼭 홍 전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고 당시 한나라당에서 그 얘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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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이라도 (낮술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술은 마시지 않을 것 같다”라며 “장소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고, 주제는 이제 세부적으로 정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홍 전 대표와의 친분에 대해 “국회 있을 때 서로 가시 돋친 말 주고받으면서 농반진반의 대화도 나눴던 사이”라며 “요즘은 연배가 많은 분께 말해도 흉이 아닌 걸로 아는데, 홍 대표가 귀엽잖나. 포커페이스 못하는 분이니까.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물론 서로의 생각 자체는 많이 다르지만 그래야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가 재밌는 데가 많다. 지난 대선토론 때도 많이 웃었다. 당시 문재인 후보가 (홍 전 대표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 ‘이보세요’라고 했다고 ‘버릇없이!’라고 말했다. 저라면 홍 전 대표에게 ‘어른에게 어디!’라고 대꾸했을 텐데 문 대통령은 조크 못하는 분이라 가만히 계시더라”라고 웃었다.
한편, 유 이사장은 자신이 계속해서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찬거리’ 비축을 원한다”라고 비유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당장 먹을 밥은 아니지만 유사시에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비축해 두면 좋으니까.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지금 밥상에 이낙연 국무총리부터 시작해 쫙 올라와 있고 그분들 다 당원”이라며 “그런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저는 당원이 아닌데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으니 필요할 때, 정 찬거리 없을 때 가져다 쓰게 냉장고에 넣어두면 좋잖나. 저는 ‘그러거나 말거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