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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되면 로또” 몸값 낮춘 신반포센트럴자이 구름인파 몰려

김기덕 기자I 2017.09.03 16:36:52

주말 포함 사흘간 2만5000여명 방문객 몰려
인근 길가 100여m 대기줄·떳다방도 ''기웃''
"정부 분양가 규제 압박이 청약 과열 역효과"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 정도 인기라면 조기 ‘완판’(100% 계약)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모델하우스 문을 연 ‘신반포 센트럴 자이’ 아파트(신반포6차 재건축 단지) 시공을 맡은 GS건설 관계자의 말이다. 이 모델하우스에는 주말을 포함한 사흘간 총 2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모델하우스 개관 이후 매일 오전 9시 전부터 인근 길가에는 100m가 넘는 대기줄이 길게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도 모델하우스 주변을 서성이며 호객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지난 2일과 3일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아 많아 모델하우스 운영 시간을 4시간여 연장하기도 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권에서 처음 나오는 분양아파트 단지인 데다 당초 예상보다 분양가를 낮추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정책에 맞춰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하도록 압박을 가했고,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는 당초 예상한 분양가보다 3.3㎡당 350만~450만원 낮아진 425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로써 이 단지는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시세(3.3㎡당 6200만원)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면서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신반포 센트럴 자이 전용면적 59㎡형 분양가(10억~11억원 선)는 아크로 리버파크 같은 주택형 시세에 비해 무려 5억원가량 낮다.

업계 관계자는 “신반포 센트럴 자이 재건축 조합원들은 가구당 2000만~3000만원을 더 부담하게 됐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당첨만 대박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분양가 규제가 오히려 청약 과열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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