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해 보험사들의 불완전 판매 건수가 5만3218건으로 전년보다 2만5000건(31%)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불완전 판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불완전 판매를 줄이기 위한 정비에 나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생명보험사와 14개 손해보험사가 새로 판매한 계약은 각각 880만6848건, 1017만7350건으로 이 중 불완전 판매가 발생한 건은 3만7789건, 1만5429건으로 나타났다. 비율로는 생보사가 0.43%, 손보사 0.15%를 기록했다. 생·손보협회는 품질보증해지, 민원해지, 무효 등이 발생한 건수로 불완전 판매 건수를 집계해 발표한다.
보험사들의 전체 불완전 판매 건수는 2014년 10만1079건에서 2015년 7만8642건으로 감소하는 등 매년 2만건 이상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이 불완전 판매 시 납입보험료를 전액 환급조치하고 보험사에 대한 과태료를 대폭 인상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면서 보험사들이 불완전 판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대면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에도 여전히 텔레마케팅(TM)과 홈쇼핑 판매 등의 불완전 판매는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TM 전문보험대리점을 통해 판매된 생명보험 신계약은 56만건으로 이 중 0.65%가 불완전 판매였다. 이어 홈쇼핑을 통한 보험판매에서도 64만건 중 0.56%의 불완전 판매가 발생해 전체 평균 0.43%를 웃돌았다.
손해보험사 역시 TM을 통해 판매된 53만건의 보험계약 중 0.29%이, 홈쇼핑 판매 38만9908건 중 0.26%가 불완전 판매로 평균 0.15%를 웃돌았다. 10만건 이상의 판매가 발생한 채널 중 가장 낮은 불완전 판매 비율을 보인 곳은 개인대리점 채널로 80만건 중 0.08%에 불과했다.
불완전 판매가 주로 발생해온 것으로 지목돼왔던 설계사 채널은 지난해 각각 생·손보 모두 평균을 밑도는 0.35%, 0.14%를 기록했다.
보험사별로는 생보사 가운데 PCA생명이 1.11%로 가장 높은 불완전판매 비율을 기록했고, 이어 AIA생명(0.97%), 현대라이프(0.96%), 알리안츠(0.95%), 흥국생명(0.93%) 순이다. 손보사 중에서는 에이스보험(0.38%), AIG(0.34%), 삼성화재(0.2%), 메리츠화재(0.15%), 동부화재(0.15%) 등의 순으로 불완전 판매 비율이 업계평균(0.15%)를 상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설명을 해야하는 TM이나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홈쇼핑 채널의 불완전 판매 비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보험사의 자체 노력을 통해 대면채널에서의 불완전 판매는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