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은 지난 2월 일본 화학기업 데이진과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PPS 사업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이후 6개월간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기업 결합신고를 마무리하고 합작사를 공식 발족하게 됐다.
국내 화학업체가 일본 기업과 PPS 분야의 합작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니츠는 SK케미칼이 8년간 R&D 투자를 통해 개발에 성공한 PPS의 생산과 마케팅을 하게 된다.
SK케미칼 울산공장 부지에 들어설 이니츠의 전용설비는 연면적 약 2만1000㎡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다. 2015년 준공이 완료되면 매년 1만2000t의 PPS가 생산되며, 향후 추가 설비 증설을 통해 연간 2만t규모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PPS를 통해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PPS를 기반으로 한 제품까지 포함하면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연간 100여명 이상의 고용 효과도 창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PPS는 금속을 대체하는 소재로 급성장하고 있는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대표 소재다. 이니츠가 생산하게 될 PPS ‘에코트란’은 다른 PPS 소재와 달리 할로겐의 일종인 클로린을 함유하지 않은 최초의 PPS다. SK케미칼은 100여 개 이상의 특허를 통해 구축한 자체 기술로 전 세계 최초로 클로린과 솔벤트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생산 공정 개발과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이문석 SK케미칼 사장은 “일반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PPS는 1kg 정도지만 하이브리드·전기차 등은 2~5배의 PPS가 사용되고 있어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전용설비가 가동되는 2015년 이후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려 2024년에는 ‘에코트란’을 매출 3500억원의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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