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 발언’ 野 “이미 유감표명”.. 與 “당대표가 사과해라”

[이데일리 박수익 이도형 기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귀태’(鬼胎, 태어나지 않아야할 사람이 태어났다)란 용어를 사용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아베신조 일본총리와 유사하다고 비판한 것에 여권이 강력 반발하면서 정국이 또다시 급랭하고 있다.

특히 여당이 해당발언에 대한 김한길 민주당대표의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양측이 사과 주체와 형식을 놓고 물러서지 않는 기싸움을 벌이며 평행선이 지속되는 못하는 모습이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어제 홍익표 의원은 자신의 문제된 발언에 대해서, 지도부와 협의 후에 유감 표명을 했다”며 “이같은 신속한 유감 표명이 있었음에도 마치 국회 파행을 핑계 삼기 위한 꼬투리잡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새누리당이 국회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것은 여당으로서 무책임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발언내용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하자, 오후 7시30분께 구두논평을 통해 “‘귀태’(鬼胎) 표현과 관련해 책(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민주당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김한길 당대표의 직접 사과와 함께 홍익표 대변인의 당직사퇴 및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위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홍 대변인의 구두논평 사과는) 진정성이 없고,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스럽다는) 조건을 달았다”며 “사과는 정식으로 정론관에서 해야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또 “대변인은 자기의 의견을 얘기하는 것이라는 당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 의견으로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당 지도부의 사과가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역시 “(진정성 없는 사과는) 상처를 내 놓고 다시 소금을 뿌리는 격”이라며 “공당 원내대변인은 당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만큼 그의 발언은 민주당 입장이다. 스스로 ‘귀태’(鬼胎)를 자처하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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