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에 고통 분담을 위한 자구 노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현대차(005380) 등 자동차업체 노사가 정부 지원에 앞서 특단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 및 자동차 업계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대차 직원의 평균 임금은 미 앨러바마 현지 공장 직원 임금보다 높지만 생산성은 훨씬 떨어진다"며 "국내 자동차 업계 생산성이 체코와 중국보다 낮으면서도 자동차 업체가 생존하고 있는 것은 고환율 덕분"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환율이 내려가서 정상화될 때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 자동차 업계가 환율이 올라갈 때를 대비했던 것이 오늘날 세계 최고 경쟁력 갖춘 비결"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결국 "정부 지원에 앞서 현대차 노사가 특단의 자구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20세기 만들어진 낡은 차를 새 차로 바꾸듯이 낡은 노사문화 패러다임도 이번 일을 계기삼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상황이 어려운 만큼 자동차 업계를 정부가 지원해 줄 필요성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반드시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의지"라며 "선 자구 후 지원 원칙은 지켜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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