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아파트 경매시장서도 `찬밥`

윤도진 기자I 2007.05.04 16:56:59

서초구 7건 모두 유찰..강남권 낙찰률 21%
"집값하락에 실수요자도 매수 겁내"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아파트 경매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4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19일부터 5월2일사이 서울 서초구 아파트 7건이 경매에 부쳐졌으나 모두 유찰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를 포함한 강남권의 경우 총 19건의 경매가 진행됐지만 4건만이 낙찰, 낙찰률은 21.1%를 기록했다.

낙찰된 물건의 경쟁률도 크게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같은기간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의 입찰경쟁률은 4.2대 1을 기록, 지난 3월에 6.0대 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평균 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경매시장에는 공시가격 보다 값이 낮은 아파트들이 대거 나오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대림 49평형은 최초감정가가 16억원이었지만 3차 입찰가는 10억2400만원으로 공시가격(12억원)보다 1억7600만원 낮다. 서초동 삼풍아파트 50평형도 공시가격 12억3200만원보다 1억4400만원 낮은 10억8800만원에 3차 입찰에 부쳐진다.

강남구에서는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72평형이 공시가격(26억8800만원)보다 낮은 26억원에 나오며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도 공시가격 9억3600만원보다 6400만원 낮은 값에 입찰된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강남지역 아파트는 실수요자조차도 선뜻 매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집값이 더 떨어질 것에 대한 불안감과 자금 동원, 세금 부담 등에 수요자들이 겁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