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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뉴욕타임스(NYT)·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 속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휴전협상은 별다른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마무리됐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회담이 내일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아직 할 일이 많지만 남은 장애물은 극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회담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재국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며 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후산 바드란 하마스 정치국 위원은 성명에서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완전한 철수, 포로들과 팔레스타인들의 송환, 포로 교환 협상 등이 협상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협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제안한 3단계 휴전안에 기초해 진행되고 있다. 이는 △6주간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1단계)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2단계)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3단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자지라는 미국의 태도가 과거 협상 결렬의 책임이 온전히 하마스에 있다고 비난했던 과거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을 지연시키기 위해 새로운 요구사항을 추가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몇몇 사항에서 협상팀에 자율권을 부여했다고 이스라엘 협상팀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타르에서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도, 양쪽간 무력충돌에 의한 인명피해는 이어졌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이날 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의 한 주택을 공습해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대인 정착촌이 있는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서쪽 지트마을에서는 무장한 이스라엘 정착민 수십명이 폭동을 벌여 최소 1명이 숨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총리실을 통해 낸 성명에서 해당 폭력 사태를 “최대한의 엄중함”을 가지고 지켜 보고 있으며 “어떠한 공격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는 이들은 체포돼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7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사망자 수가 4만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야전 병원 담당 국장인 마르완 알함스 박사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4만명이라는 사망자 숫자는 인도받아 매장된 시신들만 포함한 것”이라면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추가 희생자 1만여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