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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0.2% 상승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4%를 밑도는 수준이고 전월 상승폭(0.3%) 보다도 낮다.
중국 CPI는 올해 2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0%대 상승폭에 머무르면서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주요 항목을 보면 식품·담배·주류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1% 하락했다. 식품 중 신선 과일 가격과 신선 채소 가격이 각각 8.7%, 7.3% 하락하며 전체 물가에 영향을 줬다.
기타 상품 및 서비스·교육·문화·오락 물가는 각각 4.0%와 1.7% 올랐다. 의류 및 의료 물가는 각각 1.5% 상승했다. 교통·통신 물가는 0.3% 하락했다.
6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0.8% 떨어져 2016년부터 2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시장 예상치(-0.8%)에 부합한 수준으로 전월(-1.4%)보다는 하락폭을 줄였다.
중국은 올해 소비 진작을 위해 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이구환신 정책 등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장비나 자동차·가전 같은 소비재 보상 판매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6월에는 최대 쇼핑 시즌 중 하나인 618 쇼핑 축제도 물가 상승에 힘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신툰데이터에 따르면 618 쇼핑 축제 기간인 5월 20~6월 18일 동안 20여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판매액은 7428억위안(약 141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다.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후 첨 감소다.
각종 대책에도 부동산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않는 등 근본적인 경기 회복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경제의 주요 정책 방향을 결정할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오는 15일 개막하는 만큼 경기 진작을 위한 부양책이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블룸버그는 “디플레이션 위험은 중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가격 하락 기대감에 구매를 미루는 악순환이 이어지면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다음주 중국공산당의 주요 정책 회의에서 광범위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 계획에 단서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