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GT)는 17일(현지시간) “다가오는 긴 연휴는 경제 활력을 관찰하는 중요 관문”이라며 “내수가 풀리고 점진적으로 시행될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소비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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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올해 추석(9월 29일)과 건국기념일인 국경절(10월 1일)이 맞물리면서 주말까지 합하면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지난 3년여간 코로나19 봉쇄정책을 펼치던 중국도 모처럼 들뜬 분위기다.
GT는 “비행기부터 고속철도, 베이징 고궁박물원부터 상하이 와이탄, 각종 쇼핑몰부터 노점상까지 중국 전역에는 여행을 떠나거나 물건을 사느라 바쁜 관광객들이 즐비하다”며 “이달초부터 급증하는 현재 예약 건수를 생각하면 추석과 국경절 연휴의 북적거리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 여행 플랫폼인 쿠나르에 따르면 15일 기준 이번 연휴 기간 중국 내 인기 호텔 국내 예약은 코로나19 이전 같은 기간보다 514% 급증했다.
교통편도 예약 신청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국영철도 운영사 중국철도는 연휴가 시작하는 29일 기차표를 2288만장 판매해 일일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중국철도는 여행 혼잡기간 동안 1억9000만건의 철도 운행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황금 연휴 당시 1억3800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민간항공국(CAAC)은 이번 연휴 기간 매일 196명의 국내 항공객을 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수치다. 연휴 기간 국내외 항공 여행객은 2100만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해외여행도 늘고 있다. 중국은 최근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하기도 했다. 트립닷컴은 연휴 기간 출국 항공권 검색 인기도가 4년 전보다 100% 가까이 회복했다고 전했다. 주요 검색 대상엔 태국, 한국, 미국, 영국, 호주 등이 포함됐다.
GT는 소비지출 규모 측면에서 이번 국경절 연휴가 올해 상반기 노동절 연휴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소비·투자·제조업 등 경제지표 개선세로 이어져 해외에서 우려하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중국의 8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도 7월 마이너스(-)에서 8월 플러스(0.1%) 성장으로 돌아섰다.
골든크레딧레이팅 인터내셔널의 수석 거시경제 분석가 왕 칭은 GT와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나은 소매판매 수치는 중국 내 소비 시장이 지속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중국은 소비자 쿠폰·보조금을 더 큰 규모로 발행하고 대량 소비와 관련된 세금·수수료도 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의 독립 거시경제 전문가인 티앤 윤은 “수출이 부진한 편이고 투자도 안정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소비가 올해 전체 경제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부양책이 강세를 보이면 회복 모멘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