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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선박 건조 발주량은 재작년 5362만CGT에서 4204만CGT로 22% 줄었다. 재작년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연된 발주 수요가 몰렸었다. 이에 따라 한국 수주 물량도 1764만CGT에서 1559만만CGT로 12% 줄었다.
한국 조선사는 다만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적 지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대형 LNG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량(2079만CGT) 중 58%인 1198만CGT를 한국 조선사가 맡았다. 특히 대형 LNG운반선 부문에선 1452만CGT 중 70%에 이르는 1012만CGT를 한국 기업이 도맡았다. 중국이 LNG운반선 수주량을 재작년 46만CGT(7.6%)에서 지난해 440만CGT(30%)로 크게 늘렸다. 그러나 한국 조선사의 독(건조공간)이 2026년 말 인도 물량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에서 시급한 LNG운반선 건조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LNG와 이를 옮길 LNG 운반선 수요는 큰 폭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주요국으로 향하는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공급이 끊겼고, 유럽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LNG를 찾고 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탱커, 벌커 등 주요 선종 발주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으나 LNG 운반선 발주량(1452만CGT)만은 13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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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 5대 기업 모두 지난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009540)(현대중공업·현대미포·현대삼호)은 239억9000만달러 규모 197척을, 삼성중공업(010140)도 94억달러 규모 49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도 104억달러 규모 46척을 수주했다. 평균 3~4년치 일감을 확보하며 수주잔량 기준 세계 조선사 1~4위(삼성·현대·대우조선·현대삼호)와 8위(현대미포)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부는 올 한해 한국 조선산업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 조선분야 핵심 기자재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에 올 한해 13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암모니아·전기추진 시스템과 LNG 저장 시스템(화물창) 상용화 등에 집중 투입한다. 이와 함께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국내 구직자 대상 인력양성사업과 외국인력 도입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