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현장 속으로]하나머티리얼즈 “생산능력 2배 `쑥`…SiC 매출도 기대”

이후섭 기자I 2019.01.23 10:10:46

반도체 소재업체…"공정 미세화로 소모품 수요 꾸준히 증가"
아산공장 준공…SiC 부품 전용 생산라인 확보
"생산설비 단계적 증설…SiC 하반기 매출 발생"

하나머티리얼즈가 지난 22일 준공식을 개최한 충남 아산 공장 전경.(사진=하나머티리얼즈 제공)
[천안·아산=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아산 공장 준공으로 실리콘 제품 생산능력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올 하반기 실리콘 카바이드(SiC) 제품 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경석 하나머티리얼즈(166090)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본사에서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로 회사의 제품과 같은 소모품 교체주기가 짧아지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꾸준한 공장 증설을 통해 외형 성장을 지속해 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하나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실리콘과 SiC 소재의 일렉트로드·링,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스를 제조하고 있다. 2011년 일렉트로드와 링을 만드는 소재인 단결정 실리콘 잉곳의 최대 구경인 520㎜ 제품 양산에 성공하면서 소재에서 부품으로 이어지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잉곳 제품 양산 이후 일본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TEL)이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지분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TEL은 최근 4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13.9%로 확대했다. 회사는 TEL 이외에도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램리서치·세메스 등 글로벌 장비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67.8% 급증한 1029억원, 영업이익은 112% 늘어난 2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19억원, 34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지난 2017년 천안에 위치한 백석공장에 2공장을 준공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백석2공장 내 대구경 실리콘 잉곳 생산을 위한 신규 생산라인을 도입했고, 지난달부터 양산에 본격 착수했다. 잉곳 신규 생산라인은 공장 2~3층을 합한 18m 높이의 공간에 현재 6대의 생산설비가 설치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범가동 중인 1대를 포함해 4대의 설비가 현재 돌아가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4대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며 “2공장 내 다른 공간에도 잉곳 생산설비를 더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실리콘 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SiC 부품 생산을 위해 총 650억원을 들여 아산 공장을 건립했다. 아산 공장은 부지 4만9600㎡에 연면적 3만4165㎡로, 축구장 크기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아산 공장은 제조동, SiC동, 유틸리티동 3개 동으로 구성됐다. 제조동에는 천안 동면사업장에 있던 잉곳 슬라이싱 설비를 오는 3월까지 이전할 계획이며, 실리콘 및 SiC 가공 및 클린룸도 위치해 있다. 제조동에는 아직 몇 개의 설비만 갖추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오 대표는 “올해 말까지 제조동 공간의 절반에 해당하는 설비를 들여오고, 내년에는 설비를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iC동에는 CVD SiC사업 본격화를 위한 전용 생산라인 확보했다. 오 대표는 “SiC 제품은 현재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아산 공장에서 본격 양산될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일관생산체제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동종업계에 비해 현재 영업이익률이 5~10%포인트 높은데, 고수익의 SiC 제품 매출 비중이 늘어날수록 영업이익률도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토시키 카와이 TEL 사장은 축사를 통해 “SiC 제품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나머티리얼즈와의 거래금액은 지난해 1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경석 하나머티리얼즈 대표가 지난 22일 충남 천안 본사에서 회사의 제품과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하나머티리얼즈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