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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용산 장외발매소, 농촌 대학생 기숙사로 탈바꿈

이진철 기자I 2019.01.14 10:16:24

지역주민과 갈등 해결.. 청년 주거안정 지원
15일부터 모집 공고.. 농업인 자녀 우대, 농촌 복지 강화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마사회가 지역주민 반발로 2017년 12월 폐쇄했던 용산 장외발매소가 농촌 출신 대학생을 위한 장학관으로 탈바꿈했다.

한국마사회는 15일부터 수도권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농업인 또는 농업인 자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장학관의 입주 학생을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모집규모는 154명으로, 총 정원의 30%는 장애인, 기초생활수급 가구, 차상위계층 가구 등 사회적 배려자를 우선 배정한다. 모집과정의 공정성을 위해 소득수준과 학업성적, 거주지와 학교의 거리를 평가해 선발하며, 중위소득 이상인 자, 거주지가 서울시인 자 등은 입주가 제한된다.

장학관 입주신청 서류접수는 이달 30일부터 2월12일까지로 방문 및 우편접수만 가능하고, 2월18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심사를 통과한 접수자들 중 102명은 2월26일부터 입주를 시작할 수 있고, 차순위 52명은 시설 확장 공사 완료 예정인 5월 입주하게 된다. 2월28일에는 한국마사회 장학관에서 정부 및 국회 관계자 등과 함께 입주 학생 및 학부모를 초청해 개관식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2015년 개장 이래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어온 용산 장외발매소를 장학관으로 전환하겠다고 작년 8월 발표했다. 지상 18층 규모의 용산 장외발매소 건물 전체를 ‘상생과 공존의 공간’으로 환원하고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상층부 9개 층은 장학관으로 리모델링해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나머지 하층부는 말산업 창업센터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라이브러리, 대강당 등 다목적 공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1단계로 공개하는 ‘한국마사회 장학관’은 6개 층에 대학생들이 거주하는 생활실을 배치하고, 3개 층에 식당, 스터디 소모임실 등을 조성했다. 보증금 10만원에 월 입실료는 15만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대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및 학습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쉐어하우스 형태로, 거실까지 제공되기 때문에 넓고 쾌적한 공간이 특징”이라며 “젊은 직원들의 투표로 20대가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장학관은 건물 전체를 공익적으로 환원한 한국마사회 최초의 인프라형 사회공헌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현안들에 적극 참여하면서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가겠다”고 전했다.

한국마사회 용산장외발매소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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